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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조은희·박성훈, 野 정치신예들의 '의미 있는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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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공약, 토론 실력으로 인지도 높여
정치 경험 많은 오신환·이언주 넘어서

조은희 서초구청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은희 서초구청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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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최근 유행하는 단어지만, 이번 경우에는 국민의힘 정치신인들에게도 허락할 수 있는 단어였다. 여의도 무대 경험이 없는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경선 과정에서 토론, 공약 등으로 활약하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이름값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서울시장 후보 경선 여론조사 결과 조 구청장은 16.47%로, 10.39%를 기록한 오신환 전 의원을 앞질렀다. 이는 여성·신인 가산점(10%)을 제외해도 오 전 의원보다 높은 득표율이다.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선 박 전 부시장은 28.63%로 21.54%인 이언주 전 의원을 넘어섰다.

이는 조 구청장과 박 전 부시장이 정치 경험이 적은 신인이라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다. 두 후보가 앞지른 오 전 의원과 이 전 의원은 제20대 국회의원 출신의 연륜 있는 정치인이다. 심지어 이 전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박민식 전 의원과의 단일화로 세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경선이 '100% 시민 여론조사'로 치러진 만큼 시민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당 내에서도 두 사람의 정치적 역량이 돋보였다는 평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 구청장과 박 전 부시장이 꽤 선전했다는 평이 많다"며 "당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정치 신인 중 하나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조 구청장과 박 전 부시장이 앞서 발표한 공약과 TV토론에서 보여준 토론 실력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는 평이 나온다. 앞서 조 구청장은 경선 과정에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25개 다핵도시’ 등 구체적인 공약으로 상대 후보의 칭찬을 듣기도 했다. 4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도 당선 후 조 구청장을 향해 “조 구청장은 서초구에서도 일 잘 해서 높은 지지를 받은 후보”라며 “우리 당으로선 또 하나의 미래의 든든한 자산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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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부시장도 부산시장 경선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54.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지지를 얻으면서 선전했다. 그는 첫 선거임에도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청와대·기획재정부 근무,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경력을 강조해 ‘젊은 경제 전문가’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앞선 TV토론에서도 박 전 부시장은 박 후보를 향해 금융 용어를 설명하며 전문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모두 TV토론이 이번 경선 과정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조 구청장은 5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언론, 주변에서 이번 경선 토론을 ‘서울시 비전 정책 토론’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많은 보람을 느꼈다”며 “생각보다 높은 지지율에 ‘그래도 진심이 통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박 전 부시장도 이날 통화에서 “경선이 끝나고 나니 주변에서 의미 있는 패배라고 많이 얘기하더라”며 "네거티브, 정치공학적 계산 없이 소신을 지킨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의 향후 행보는 엇갈린다. 조 구청장은 공직자 신분이라 오 후보의 선거 캠프 활동에 참여할 수 없는 탓에 당분간 구정에 매진할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서초구청장으로 다시 돌아와서 구정에 전념하고 야권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부시장은 당원으로서 박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선거가 끝난 후 “향후 부산시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지 찾아볼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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