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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스토리] 검수완박 尹, 다음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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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자리에서 어떤 방법을 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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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검사는 공소장으로 말한다. 정치인은 국민의 질문에 답한다. 대검찰청 문을 나선 그는 이미 정치인이다.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퇴한다는 게 진심이라면, 어떤 자리에서 어떤 방법으로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할 것인지, 그 답을 국민은 기다리고 있다.


그가 대권을 꿈꾼다면, 기본 조건은 전 국민을 위한 미래 비전 제시다. 탄압받는 검찰 수장 이미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면 이제는 더욱 큰 그릇을 보여줘야 한다. 공안 검사 출신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실패를 곱씹어볼만 하다. 여권에서 ‘윤나땡(윤석열이 대선 후보로 나선다면 땡큐)’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윤 전 총장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윤 전 총장은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4일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는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은 보수의 언어다. 정치 외 다른 길은 없는 것 같고, 이미 ‘윤석열의 정치’는 시작됐다고 본다. ‘정치를 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하기엔 이미 선을 한참 넘었다.


같은 보수라도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어쨌든 ‘국정농단’ 수사팀장을 했던 그가 단박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많다. 제3지대에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의 가치를 극대화하면서 영역을 넓혀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이미 국민의힘에 프러포즈를 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3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결국 부패가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고 일갈한 장소가 대구다. 대구지검에서 초임검사를 시작한 점을 상기시키며 "고향에 온 것 같다" "힘들 때 품어준 곳" 등 표현을 썼다. 보수의 본산이라 불리는 곳에서 정치를 시작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비전을 어떤 그릇에 담을 것인가, 국민은 묻고 있다.

4·7 재·보궐 선거가 코앞이다. 앞으로 한 달간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여기에 결박된다. 의도하든 아니든 모든 것이 정치화되는 시공간 속에 그는 이미 들어와있다. 수십 번 다듬어 완성하는 공소장과는 다른 영역의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 윤석열, 그는 국민의 질문에 답할 준비가 돼 있을까.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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