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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올리면 중국인, 내리면 일본인" 美 교사, 수업 중 '찢어진 눈' 포즈로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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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그랜트유니온 고등학교의 스페인어 및 진로지도 교사인 니콜 버킷의 화상 수업 모습. 동양인들을 비하하는 찢어진 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그랜트유니온 고등학교의 스페인어 및 진로지도 교사인 니콜 버킷의 화상 수업 모습. 동양인들을 비하하는 찢어진 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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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교사가 온라인 화상 수업 시간 중 동양인들을 비하하는 '찢어진 눈(slant eyes)' 포즈를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교사는 영상이 알려진 이후 살해 협박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ABC10 뉴스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있는 그랜트 유니온 고등학교의 스페인어 및 진로지도 교사인 니콜 버킷은 최근 화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찢어진 눈 포즈를 취했다. 손가락으로 눈꼬리를 위로 올리는 식의 '찢어진 눈' 포즈는 서양인이 동양인의 눈을 비꼬아 조롱하는 대표적인 아시아계 인종 차별 행위다.

강의 영상에서 버킷은 찢어진 눈 포즈를 취하고 "눈꼬리가 위로 올라가면 중국인, 아래로 내려가면 일본인, 수평이면 모르겠다"라고 학생들에게 말했다.


이 같은 행동에 논란이 일자, 버킷은 영미권의 구전 동요인 '중국, 일본, 더러운 무릎'의 인종차별적인 면을 설명하기 위한 행동이었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일본, 더러운 무릎'은 80년대에 만연했던 놀이용 노래로, 아시아계 인종 아이들에 대한 비하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버킷의 수업 영상은 트위터, 틱톡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며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다. 버킷은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통해 '자신이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라고 올리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은 세계적인 온라인 청원 플랫폼 'Change'에 '반 아시아적·인종차별적 행동을 비난해야 한다'라는 글을 공유하며 청원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7500명의 동의가 필요한 해당 청원은 버킷에 사과와 200시간의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3일(한국시간) 오후 기준 6900명이 동의했다.


이와 관련해 버킷이 속한 학군 이사회는 성명을 발표해 "교직원의 모욕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언행에 충격받았다"라며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또 몇몇 정치인들도 영상 속 버킷의 행동에 유감스럽다는 태도를 표했다. 마이 방(Mai Vang) 새크라멘토 시의원은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 차별적 고정 관념은 어떤 상황이더라도 해로우나 반 아시아적 인종주의와 폭력이 사상 최고 수준인 시기에는 특히 심각하다"는 입장을 냈다.


리처드 판(Richard Pan)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캘리포니아 주민) 중 많은 아시아인에게 영상 속 포즈는 낯설지 않다. 불행하게도 살면서 이런 걸 반복적으로 봐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부 학생들은 해당 영상에 대해 당시 수업 과정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버킷을 옹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은 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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