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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난에 車반도체 가격 인상 움직임…車업계 '난색'

최종수정 2021.01.24 09:46 기사입력 2021.01.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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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10% 오르면 완성차 업체 영업익 1% 감소 추정

공급난에 車반도체 가격 인상 움직임…車업계 '난색'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회사들이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 자동차 회사들의 이익이 상당부분 감소하거나 자동차 소매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의 반도체 회사인 르네사스는 전압을 제어하는 '파워 반도체'나 자동차 주행거리를 제어하는 '마이콘' 등 차량용 반도체의 가격을 올리겠다는 의사를 최근에 거래 업체에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도시바 역시 차량용 파워 반도체 등의 가격 인상을 위한 교섭을 시작했다.

르네사스나 도시바 외에도 NXP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세계 상위권 차량용 반도체 회사들이 최근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이 요구하는 제품값 인상폭은 적게는 10%, 많게는 20%에 이른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최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포드는 최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공장 문을 닫은 데 이어 독일 자를루이 공장의 가동을 다음달 19일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반도체 부족으로 중국과 북미, 유럽 내 1분기 생산에 10만대가량 차질이 있을 것으로 봤고, 그룹 내 아우디는 1월 고급 모델 생산을 연기하고 직원 1만 명이 휴직한다고 했다. 크라이슬러, 도요타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동차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업체가 차량용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고 IT 위주로 생산을 늘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차량용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자동차 생산 원가가 늘어나 회사들의 수익성도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소매가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공급부족으로 반도체 구매가격이 일괄적으로 10% 상승하면 생산원가는 약 0.18% 상승하고, 완성차·부품업체들 모두 영업이익이 1%대 감소하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산차질이 발생할 경우, 1만대당 영업이익 0.5% 감소를 예상했다.


이같은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NXP, 인피니언, 르네사스 등 반도체 회사들이 상대적으로 고마진이면서 수요가 견조했던 타 산업용 반도체 생산에 주력한데 비해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생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된데 따른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하더라도 최소 6개월 이상의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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