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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박정호, 부회장 승진…빅테크 도약·중간지주사 전환 본격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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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박정호, 부회장 승진…빅테크 도약·중간지주사 전환 본격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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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박소연 기자]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중간지주사 전환을 포함한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신임 부회장은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자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향후 SK그룹의 핵심인 빅테크 분야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SK그룹은 3일 오전 10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각 관계사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확정했다. 박 신임 부회장은 인사 직후 아시아경제신문에 "내년은 또 다른 변화와 의미가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2021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텔레콤-하이닉스, 지배구조 개편 핵심

이번 인사는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현재 SK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일가→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진다. SK하이닉스가 SK㈜의 손자회사격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가 되면 SK하이닉스의 지위는 자회사로 바뀌고, 그간 그룹 차원의 공격적인 투자, 인수합병(M&A) 등을 가로막았던 족쇄도 풀리게 된다.


현재로서는 SK텔레콤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물적분할한 후 중간지주사(투자회사) 아래 사업회사와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등을 거느리는 지배구조가 유력하다. 인적분할 후 투자회사를 SK㈜와 합병시켜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올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해 3월 박 부회장이 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에 선임되자,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이 1~2년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해를 넘기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으로 동력 자체가 사라지자, SK그룹으로선 더 이상 지배구조 개편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박 부회장은 옛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대표적인 M&A 전문가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최근 5000억원 규모로 발표된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과 무관하지 않다. 박 부회장은 앞서 SK인포섹, 티브로드 등 M&A과정에서도 자사주를 활용해 재무부담을 최소화하는 카드를 활용했다.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원스토어, 11번가 등의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는 것 역시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석이란 평가다.


다만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싼 여건은 녹록하지 않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중인 이른바 '공정경제 3법' 중 공정거래법 개정안에는 새로 설립된 지주사가 자회사(상장사)를 소유할 경우 확보해야 하는 지분을 20%에서 30%로 상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 SK텔레콤이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율은 20.1%로, 개정안 시행 시 수조원의 추가부담이 불가피하다. 전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0만9000원으로 과거 최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주문한 2016년 말 대비 두배 이상 상승했다.


◆탈(脫)통신 박차…SK텔레콤, 이름도 바꾼다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은 최근 아마존, 우버 등 글로벌 대표기업들과의 초협력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거침없는 탈통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장 이달 말에는 국내 최대 내비게이션서비스 T맵을 중심으로 한 티맵모빌리티 출범이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통신 ▲미디어 ▲커머스 ▲보안 ▲모빌리티 등 5개 핵심 부서를 중간 지주사 아래에 두는 밑그림을 완성하게 된다. 여기에 ADT캡스의 모회사인 LSH와 SK인포섹의 합병법인 출범을 통해 국내 1위 보안전문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최근 공개했다.


지난달 말에는 SK하이닉스와 손잡고 AI반도체 '사피온'을 선보였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AI의 두뇌에 해당한다. 특히 AI 반도체 출시를 통해 SK텔레콤이 엔비디아·인텔·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심의 미래 반도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탈통신 행보 속에서 SK텔레콤의 사명변경은 중간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퍼즐이자 뉴ICT종합기업으로의 공식 선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사' 딱지를 떼고 구글,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ICT 종합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을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명아래 SK텔레콤은 그간 통신사업에서 쌓아온 단일 가입자 기반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5G 이동통신, e커머스를 총망라한 플랫폼 기반의 4차 산업혁명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 부회장은 '하이퍼커넥터(초연결자)'부터 '티스퀘어', '티모' 등 다양한 사명 아이디어를 직접 제시하고 임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해왔다. 그는 지난 10월 T팩토리 오픈 행사에서도 CI 변경을 준비 중임을 시사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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