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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린이 첫 도전" 美블프 구매후기 쇄도…국내 유통업계 맞불

최종수정 2020.11.27 10:38 기사입력 2020.11.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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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 직구 시장 4조 돌파 전망
원화 강세에 보복소비심리 작용
폴로랄프로렌 사흘간 40% 선제적 할인
TV, 게이밍 가전, 스피커 등 인기
국내 유통·패션업계, 대규모 할인 특가로 맞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직린이(해외 직접 구매와 어린이의 합성어), 첫 블랙프라이데이 성공했어요." 26일 밤 해외 직구족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글로벌 의류 브랜드 '폴로랄프로렌' 제품 구매에 성공했다는 인증 글 수십건이 이어졌다. '앤아더스토리즈', '룰루레몬', '산드로' 등 인기 의류뿐만 아니라 '애플'의 에어팟, '먀샬'의 블루투스 스피커 등도 구매 후기 글이 이어졌다. 국내 오픈마켓과 직구 플랫폼에서 추가로 제공하는 15% 할인 혜택과 무료 배송 옵션 등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법에 관한 '스마트 쇼핑' 팁들도 인기 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4조 문턱 가뿐히…환차익에 보복소비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외 직구 시장 규모는 올해 4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누적 해외 직구액은 2조85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6369억원)보다 8.2% 성장했다. 4분기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공군제(11월11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27일), 크리스마스(12월25일) 등이 몰려 있어 소비 비중도 크다. 원화 강세에 따른 경제적 메리트도 부상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7일 1105.8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불안감이 커졌던 지난 3월 1300원선에 근접했으나 이후 하락해 연저점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내를 비롯한 코로나19 3차 팬데믹으로 여행·외출 자제령이 떨어지면서 소비 물꼬가 막힌 국내 소비자들이 쇼핑에 눈을 돌릴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미국 유명 백화점 '메이시스'와 '노드스트롬' 홈페이지의 한국 배송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적힌 배너. 2곳 모두 한화 환산 기준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유명 백화점 '메이시스'와 '노드스트롬' 홈페이지의 한국 배송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적힌 배너. 2곳 모두 한화 환산 기준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내년 11번가와 손잡고 한국 진출을 공식화한 세계 최대 e커머스 기업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지난 18일 오전 0시부터 아마존닷컴에서 판매하는 자체 상품을 합산 가격 기준 99달러 이상 구매한 한국 고객에게 무료 배송해주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11번가와의 협업을 앞두고 한국 소비자 성향 등 데이터 수집 목적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마존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은 가전류로 할인 폭이 큰 TV와 게이밍 가전, 노트북, SSD 외장하드, 블루투스 스피커, 이어폰 등이다. 국내 직구 전문 플랫폼 몰테일은 올해 코로나19 변수로 인해 고가의 캠핑용품 장비, 영양제, 건강기능식품 등이 특수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브랜드들 역시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장사가 부진하면서 온라인 '떨이' 판매를 통해 대량 재고 처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폴로랄프로렌은 미국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125달러 이상 구매 시 40% 할인해주며 블프 초반 열기를 선점했다. 시그니처 제품인 케이블 니트류와 반팔 카라 티셔츠, 패딩 제품, 모자 등이 베스트셀러 상위 목록에 올랐다. 트래디셔널 브랜드 '타미힐피거'는 20~40% 할인 혜택을,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30~50% 할인 판매한다. 커피머신 전문기업 '네스프레소'는 커피캡슐을 300개 이상 구매 시 '버츄오' 기계를 증정한다.


국내 유통업계, 소비자 뺏길라 할인률 90%↑
"직린이 첫 도전" 美블프 구매후기 쇄도…국내 유통업계 맞불

해외 직구로 쏠린 소비자 관심을 돌리기 위해 국내 유통업체들은 파격 할인 혜택을 앞세운 마케팅 행사를 선보였다. 9월 추석 연휴 때부터 이어진 소비심리 진작 효과를 연말까지 지속시키기 위해서다. 롯데온은 '롯데온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오는 27일까지 진행한다. 행사 기간 초반인 23~25일 사흘간 매출도 전주 대비 52.5% 신장했다. 가전류는 게이밍 PC 가전과 압력밥솥, 김치 냉장고 등이 인기를 끌면서 53.6%나 매출이 뛰었고, 의류는 61.7%, 명품은 2배 신장률을 보였다. 에스에스지닷컴(SSG닷컴) 역시 오는 29일까지 '쓱블랙 쇼핑 페스타'를 열며 최대 9% 선착순 6종 쿠폰과 식품, 생활, 가전류를 최대 81% 할인 판매하는 블랙프라이스 핫딜을 진행한다. 현재 종료된 1차 판매 기간(11월 16~22일) 뷰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고 언더웨어·패션 소품군도 53% 신장했다. 11번가는 15%, 10% 블랙프라이데이 중복 할인쿠폰과 원데이 블랙딜을 진행한다. 정상가 15만8800원의 '삼성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쿠폰가 14만2920원에 판매돼 완판됐다.

"직린이 첫 도전" 美블프 구매후기 쇄도…국내 유통업계 맞불

패션업계에서도 자사몰을 통해 블프 맞이 마케팅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계열 한섬이 운영하는 더한섬닷컴에서는 구매금액별로 최대 25만원 혜택을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300명에게 럭키박스를 추첨 증정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에스아이빌리지 역시 블랙위크 특가를 내걸고 오는 30일까지 10만원 이상 구매시 10%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온라인 패션 편집숍 무신사에서 지난 26일부터 누적 판매된 금액은 27일 오전 8시 기준 약 157억원어치다. 온라인 패션 편집숍 더블유컨셉은 '블랙이즈뉴콘셉트' 행사를 오는 30일까지 개최하고 경품 룰렛, 페이백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정가 620만원 레이디 디올 백을 1만원에 내놓는 등 매일 블랙딜도 진행한다. 패션 펀딩 큐레이션 플랫폼 하고는 패션 최대 69%, 라이프스타일 제품 최대 90% 할인 판매한다.


다만, 해외 직구 문턱이 낮아지면서 갈등·분쟁 상황도 늘었기에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 소비자원에 접수된 해외 구매·배송대행 및 해외 직구 관련 상담건수는 2017년 8681건, 2018년 1만1194건, 2019년 1만3463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지속했다. 소비자원은 "국내 오픈마켓에서 해외 직구 관련 사업자가 늘면서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며 "관·부가세 및 국제 배송료, 해외 반품 수수료, 배송 서비스 등 기타 사항 전반을 구매 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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