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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이춘재… "손이 예쁜 여자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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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이춘재… "손이 예쁜 여자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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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진범 이춘재가 자백을 하는 과정에서 여성 프로파일러의 손을 잡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춘재는 "손이 예뻐 보여서 만졌다"고 털어놨다. 이춘재는 2일 오후 수원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박정제)심리로 열린 '이춘재 8차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화성에서 발생한 10건의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이 맞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모(당시 13ㆍ중학생) 양이 성폭행 피해를 본 뒤 살해당한 사건이다.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된 윤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뒤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2심과 3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결국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씨는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재심을 청구했다.

이날 이춘재는 교도소 내 조사를 받던 상황에서 "여자 프로파일러 손을 만졌나?"라는 물음에 "네 있었습니다. 손이 예뻐 보여서요"라고 답했다. 이어 "손이 예뻐보여서 만지고 싶었던 생각이 들었던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보다 저는 손이 예쁜 여자가 좋습니다"고 말했다.


'이춘재 8차 사건'에 대해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한 윤성여씨에게는 사건 발생 32년만에 사과했다. 이춘재는 "모든 일이 제자리로 돌아가서 앞으로의 삶이 더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저로 인해 죽은 피해자들의 영면을 빌며 유가족과 사건 관련자 모두에게 사죄드린다"며 "제가 이 자리에서 증언하는 것도 작은 위로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이 마음의 평안을 조금이라도 얻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이춘재는 지난해 경찰의 재수사가 시작된 후 "올 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재수사 과정에서 가족이 생각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이 다 스치듯이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춘재는 경찰이 교도소로 찾아와 DNA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추궁하자 1980년대 화성과 청주에서 저지른 14건의 살인 범행에 대해 모두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사건을 자백한 후에는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고 언급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춘재가 증인의 지위에 불과하다며 촬영을 불허해 언론의 사진ㆍ영상 촬영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이춘재의 증언에 국민의 관심이 높은 점을 고려해 88석 규모(사회적 거리두기로 44석 운용)의 본 법정 뿐만 아니라 별도의 중계법정 1곳을 마련해 최대한 많은 방청객이 재판을 방청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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