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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반값 외식' 지원 괜히 했나?…"코로나19 재확산 일조"

최종수정 2020.10.31 17:15 기사입력 2020.10.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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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최대 17%가 외식지원 사업과 연관돼" 추정…재무부는 "상관성 없다"

런던 시내 한 식당에 내걸린 외식비 지원 프로그램 표지 사진출처 = 연합뉴스

런던 시내 한 식당에 내걸린 외식비 지원 프로그램 표지 사진출처 =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한아 기자]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펍·카페·식당을 지원하고 외식비 할인을 주도한 것이 오히려 코로나19 확산을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영국 정부는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세에 접어들어 봉쇄조치를 완화한 가운데, 국민들의 일상복귀를 장려하기 위해 8월 한 달간 매주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 외식을 하면 금액의 절반, 1인당 최대 10파운드(약 1만5천 원)를 정부가 부담하는 '잇 아웃 투 헬프 아웃'(Eat Out To Help Out)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영국 워릭대 연구팀은 '잇 아웃 투 헬프 아웃' 프로그램과 코로나19 집단감염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고 지난 30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는 보도했다.


연구 결과, 프로그램 시행 1주일 후부터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구체적으로 새롭게 감지된 집단감염 중 8∼17%가 외식비 지원 프로그램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날씨가 좋은 지역이 비가 많이 오는 지역보다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날씨가 좋을 때 외식을 많이 하여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티모 페처 박사는 "이번 프로그램이 지역감염은 물론 코로나19 재확산을 가속하는 데 영향을 줬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잇 아웃 투 헬프 아웃'으로 식당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에서 최대 200%까지 늘어난 곳이 있지만, 이후 지원이 폐지되면서 효과가 지속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옥스퍼드대에서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추적하고 있는 토비 필립는 "정부가 이번 달은 밖으로 나가 일상을 회복하라고 촉구하고는 바로 다음 달에 제한조치를 내놓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실내에서 모이는데 보조금을 주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잇 아웃 투 헬프 아웃'이 코로나19 확산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점을 시인한 바 있다.


그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계획이 바이러스 확산에 도움을 줬다면 제안하는 규율과 조치들로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외식비 지원 계획을 주도한 재무부는 바이러스 확산과 상관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재무부 대변인은 "연구에서 밝혔듯 (이런 수치는) 어림잡아 계산한 것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라면서 "접객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 도입 여부와 관계없이 유럽의 많은 나라가 확진자 증가를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부터 하루 평균 2만 명대에 달하고 있다.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보고된 신규 확진자는 2만4405명에 달했다.




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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