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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임업인은 숨은 영웅이자 미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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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산림청장.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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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은 임업인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치산녹화 성공 후 1995년부터 숲 건강을 위해 11월을 숲 가꾸기 기간으로 정하고 조림 후 숲 가꾸기의 중요성을 홍보해왔다. 또 건강한 숲을 만드는데 노력하는 임업인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임업과 산촌의 소중함을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임업인의 날을 숲 가꾸기 시작 첫 날인 11월 1일로 지정했다.


특히 올해는 임업인의 날을 지정한 원년(元年)이라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부여를 더할 수 있겠다. 올해는 자연이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가 여느 때보다 많았다. 54일간 이어진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소식, 점차 대형화 되는 산불과 산사태 등이 그것이다.

과거 무심히 지나쳐 온 경고 메시지(기후변화 등)가 이제는 우리의 살갗에 와 닿을 만큼 밀접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이와 맞물려 최근에는 임업과 임업인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기후변화, 기후위기로 명명되는 최근의 위기감이 자연을 자원으로써만 보는 것이 아니라 복원·보전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게 하는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실제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받는 탄소량을 줄이기 위한 산림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요즘이다. 가령 국내에선 산림을 통한 탄소 흡수량이 전체 흡수량의 99.9%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한다.


반면 숲을 가꾸지 않을 때는 산림의 탄소 흡수 능력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나무는 나이 들수록 생장량과 탄소 흡수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연장선에서 우리 산림은 30년 이상의 수령을 가진 나무가 전체의 2/3를 차지한다. 이는 나무의 노령화로 기후변화 등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여건이 열악해질 수 있는 점을 시사한다.

이를 고려할 때 탄소 흡수량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숲 가꾸기와 수확베기, 재조림 등 숲의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다. 숲 가꾸기를 한 산림과 그렇지 않은 산림의 1㏊당 탄소 흡수량은 무려 30t의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체계적인 산림경영으로 숲을 제대로 가꾸는 것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정작 산림을 가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임업인은 조림 후 수익이 창출되기까지 최소 25년을 기다려야 한다. 특히나 장기경영에 더해지는 낮은 수익구조는 임업인의 어려움을 가중한다. 임가의 연평균 소득이 도시근로자 가구의 56% 수준에 불과한 점은 현재의 실정을 대변한다. 이는 임가 인구의 감소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이유로 산림청은 ‘임업인이 없으면 산림은 황폐해지고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산림공익형 직접지불제 도입, 임업 세제 및 임업인 융자지원 확대 등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에 임업인과 인식을 함께 한다.


또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산림청은 지난 7월 산림산업의 활력을 촉진하고 임업인의 소득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K-포레스트 한국형 산림뉴딜 전략’을 수립했다. 산림뉴딜전략은 정부혁신을 통해 임업을 되살리고 나아가 숲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단 아무리 좋은 정책도 관심과 도움이 없으면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임업인의 날’ 제정을 계기로 임업과 임업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앞으로 매년 11월 1일에는 우리 산림을 가꾸고 보듬어 준 임업인에게 감사하고 산림의 소중함을 되짚어 볼 수 있길 함께 소망한다.


박종호 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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