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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빠진 '조박해'…금태섭 탈당에 "야속하다", "비난 않지만 동의 어렵다"

최종수정 2020.10.21 22:54 기사입력 2020.10.2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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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민주당 탈당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문제"
박용진 "금태섭 탈당 동의 어렵다…당 안에서 변화 만들 것"
조응천 "금태섭 글 공감…탈당은 원망스럽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용진 의원과 조응천 의원이 자신들과 함께 '조금박해'로 불리던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의 탈당에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금박해'는 민주당 내 소신파로 꼽히던 조응천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박용진 의원, 김해영 전 의원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딴 호칭이다.


21일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금 전 의원의 탈당에 대해 "고민을 모르는 바 아니나, 정당정치를 기본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민주당 전신인 2011년 민주통합당 창당에 기여한 사람으로서 금 전 의원의 선택을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진영논리는 쉽게 빠질 수 있는 정치의 문법이다. 정치인들에게 쉽고 편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나라를 어렵게 하고 국민을 갈라놓는다. 그래서 정치의 역할을 거꾸로 뒤집는 결과를 만드는 편 가르기와 내로남불은 정치인이 가장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늘 정치는 '내로남불하지 말고 역지사지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다른 정치인들이 아니라 저 스스로를 경계하기 위함이기도 하다"면서 "민주사회에서 개혁의 성취는 선동이 아니라 설득으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그런 면에서 금 의원이 우려하시는 바를 모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이 보여줬던 포용정당, 국민정당의 길을 더 확대하여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드는 일에 헌신하고 앞장서겠다"면서 "그러는 과정에 당 안에서 혹시라도 몰이해와 비난이 쏟아지더라도 소신을 가지고 정직하게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하면서 당의 변화를 만들겠다. 그렇게 당 안에서 부대끼고 토론하면서 당원들을 설득하고 변화에 앞장서겠다. 그래서 금 의원의 선택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동의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정치인에게 소신에 따른 당 안팎에서의 수난, 당원 및 지지자들에게 겪는 비판은 감당하고 가야 할 몫"이라며 "그 고난이 무서워 정직하지 못하거나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논란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해 열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에 시달린 바 있다.


끝으로 그는 금 전 의원을 향해 "당의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헌신했던 분이 당을 떠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간의 논쟁과 상황 전개가 개인적으로 큰 상처이고 마음의 짐이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앞날에 행운을 빈다"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6월2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윤리심판원 재심에 출석하는 금 전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6월2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윤리심판원 재심에 출석하는 금 전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 의원도 금 전 의원의 탈당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대선부터 20대 국회 4년 동안 많은 생각을 공유하며 의지했던 금 전 의원의 탈당 소식을 접했다.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금 전 의원이 남긴 글의 많은 부분에 대해서도 공감한다. 하지만 탈당 결정은 야속하고 원망스럽다"면서 "그간 우리가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쓴소리를 마다치 않았던 것은 우리가 속한 민주당을 더 건강하고 상식적인 집단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고, 우리 당의 부족한 점은 외부의 비판과 내부의 노력을 통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선 금 전 의원과 제 판단이 다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금 전 의원이 남기고 간 숙제를 풀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금 전 의원의 앞날에 좋은 일만 있기를 빈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금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작년 조 전 장관 가족 입시 비리 의혹과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소신 발언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 전 의원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금 전 의원에 대해 "당에서 더 큰 역할을 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해 4월1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해 4월1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이날 금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다"며 "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다. 그간 윤리위원회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다. 하지만 민주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제가 떠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징계 재심 뭉개기'가 탈당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 전 의원은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조 전 장관에 대해 “언행 불일치”라고 비판하는 등 소신 발언을 이어갔고, 공수처 법안 표결에서 기권했다가 당의 징계를 받았다. 여권 지지층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던 금 전 의원은 4·15 총선에서 지역구였던 서울 강서갑 공천 경선에서 탈락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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