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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독감 무료접종 확대됐지만 곳곳 헛걸음…어린이 백신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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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70세 이상 접종 19일 시작…질병청 "유료·무료 안전성 동일"

독감 백신 예방접종 지원 사업이 재개된 13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동부병원에서 시민들이 독감접종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독감 백신 예방접종 지원 사업이 재개된 13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동부병원에서 시민들이 독감접종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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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19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기 위해 6세 손주와 함께 서울시 종로구 한 공공병원을 찾은 71세 정모씨는 본인만 무료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병원 측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백신이 이미 동났고 이번주 들어올 예정이지만 확실히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씨는 "평소 손주를 돌보고 있어 같이 맞는게 좋겠다 싶어 왔는데 헛걸음했다"고 허탈해했다. 이날 서울시 서대문구 소아과는 "만 70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접종은 오늘부터 가능하지만 만 12세 이하 무료 접종은 당분간 불가능하다"면서 "병원에 오기 전에 미리 전화로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서울시 마포구 한 내과에서도 "만 12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무료 접종은 더이상 하지 않는다"면서 "유료만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늘부터 만 70세 이상 독감 무료접종이 시작됐지만 일선 병원에서 헛걸음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독감 백신은 감염예방을 위해 가족 단위로 함께 맞는 경우가 많은데 만 12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무료 백신이 조기 품절되면서 어린이들이 맞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일선 의료기관서 어린이 백신 부족을 호소하자 질병관리청은 16일까지 부족한 지역에 추가 물량을 공급하고, 만 13~18세 대상 백신 중 15%를 12세 이하 부족분으로 활용하기로 했지만 이주 들어서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같이 만 12세 이하 어린이 백신만 유독 부족한 현상이 발생한 것은 무료 접종대상자라도 연령별로 공급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올해 무료예방접종 중 만 13~18세 청소년과 어르신 대상 백신은 정부가 조달계약을 맺어 보건소를 통해 일선 의료기관으로 공급한다. 반면 만 12세 이하 어린이 백신은 일선 병원에서 제약사를 통해 직접 공급 받는다. 소아과 등에서는 일반 유료접종용 백신을 사용해 접종한 뒤 비용을 정부에 청구하는데 정부가 국가 무료접종용 백신에 대한 단가를 낮게 책정하다보니 제약사·병원 등이 무료를 기피하고 마진이 높은 유료접종을 선호하면서 어린이 무료 백신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제약사·병원 마진 높은 유료 접종 선호…"어린이 무료 백신 찾을 수 없어"
질병청 "문제되는 백신은 모두 수거…국가예방접종 참여해달라"

백신 상온 노출·백색 입자 발견 등 불안이 가중되면서 무료 접종 대상자임에도 유료로 접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국가가 시행하는 독감 무료접종사업 대상자 1900만명 가운데 약 17.5%인 332만명이 접종을 완료(13일 기준)했고 이중 7.5%인 25만명 가량이 유료로 접종했다. 자녀가 초등학교 1학년인 김모씨는 "정부가 올해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를 늘렸다고 하지만 정작 오늘부터 매일 등교해야 하는 아이는 백신 부족으로 무료 접종을 받지 못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 '트윈데믹'(동시유행) 우려 상황에서 백신을 맞고 싶어도 맞을 수 없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경기도 일산시 40대 이모씨는 "국가예방접종사업 지원대상자는 무료로 접종을 받는 것이 사업 취지에 맞고 당연한 게 아니냐"면서 "일부 의료기관서 어린이 유료백신만 권장하는 상황을 정부가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수급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질병관리청 신혜경 백신수급과장은 "12세 이하 어린이 백신은 병원에서 자체 구매하는데 소아청소년과 중심으로 소진된 기관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접종률 추이와 백신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서 백신 잔여 물량 재분배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전성 우려로 유료 접종을 선호하는 사례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합동으로 독감 백신의 품질 조사를 했고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으나 효력이 일부 떨어질 우려가 있는 백신은 모두 수거했다"면서 "현재 유통되고 접종되는 모든 백신은 유료와 무료 구분 없이 안전성에 차이가 없으므로 안심하고 국가예방접종에 참여하시기를 권장드린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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