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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가 싼 '나노플라스틱'

최종수정 2020.10.19 12:00 기사입력 2020.10.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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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플라스틱 먹은 지렁이
더 작은 나노플라스틱 배출
토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

지렁이가 싼 '나노플라스틱'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량이 증가한 가운데, 미세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높이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땅 속을 헤집고 다니며 토양에 산소를 공급하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지렁이가 미세 플라스틱을 먹을 경우, 이를 잘게 쪼개 나노 플라스틱으로 내놓는다는 것이다. 나노 단위까지 쪼개진 2차 미세 플라스틱이 토양 생물종에 이어, 생태계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세플라스틱 먹은 지렁이 나노플라스틱 배출한다
지렁이가 싼 '나노플라스틱'

한국연구재단은 안윤주 건국대학교 환경보건과학과 교수의 연구팀이 지렁이 섭취활동에 의해 토양 내 미세플라스틱이 쪼개져 나노플라스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환경과학분야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해저드스 머티리얼스'에 실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토양에 서식하는 대표적 생물종인 지렁이를 이용해 토양환경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눈에 보이지 않는 크기까지 작아져 분변토를 통해 재배출될 수 있음을 시각적으로 규명했다.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된 토양 샘플에서 3주간 배양한 지렁이의 분변토에서 얻은 입자성 물질들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것이다. 이를 통해 지렁이의 분변토에서 미세플라스틱 보다 작은 입자성 물질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X-선 분광분석을 통해 입자성 물질의 성분을 분석해 토양 입자와 명확하게 구분되는 나노플라스틱의 존재를 검증했다.


지렁이가 토양에 묻혀 있는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이보다 더 작은 나노플라스틱을 내놓는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나노플라스틱의 영향 파악해야
서울의 한 관공서에 입주한 커피숍, 매장내에 플라스틱 컵이 수북히 쌓여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서울의 한 관공서에 입주한 커피숍, 매장내에 플라스틱 컵이 수북히 쌓여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특히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지렁이의 경우 정상적 정자 형성이 저해돼 번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연구팀 측은 "5㎜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에서, 크기가 100나노미터(㎚) 미만의 나노플라스틱은 발생 원인도 파악하기 힘든 형국"이라며 "향후 나노플라스틱의 토양 분포나 토양 생물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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