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사우나는 괜찮아" 코로나19 불감증...가족 건강 위협 '우려'

최종수정 2020.09.29 10:56 기사입력 2020.09.29 10:56

댓글쓰기

서울, 사우나 집단감염 이어져
관악구 사우나 관련 사례도 5명 추가 확진
감염 위험요인, 가족 간 식사 및 대화 등 밀접접촉
전문가 "사우나·찜질방 등 감염 위험 높아 주의 필요"

지난 6월1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서울 서초구의 한 찜질방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1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서울 서초구의 한 찜질방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사우나는 괜찮다니까!", "회원권 아까워서 갑니다."


서울 도봉구와 관악구 사우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사우나 이용에 거리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가 사우나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도봉구 노인 보호시설 예마루데이케어센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인근 '황실사우나'로 번져 이 사우나 관련 확진자가 3명 추가됐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해당 센터 이용자인 확진자가 황실사우나를 방문했고, 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우나 직원과 이용자들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관악구 삼모스포렉스 사우나 관련 확진자도 5명이 늘어 누적 29명(서울 26명)을 기록했다. 추가 확진자들 모두 사우나를 이용한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으로 'n차 감염'에 해당한다.

방역당국은 가족 간 식사 및 대화 등 밀접 접촉을 감염 위험 요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최근 일주일간 발생한 주요 전파 양상을 보면 다단계, 투자설명회, 의료기관, 식당이나 사우나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전파 등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집단발생이 발생하는 위험경로가 유사하다. 감염의 위험요인으로는 가족 간의 식사 및 대화 등 밀접한 접촉으로 인한 전파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상황이 이렇지만, 사우나에 가도 괜찮다는 목소리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맘카페 등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저희 어머니가 사우나 정도는 괜찮다고 하신다", "주변 지인들이 사우나에 가자고 한다", "어떻게 해야 사람들의 안일한 생각이 바뀌려나요"라는 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회원은 "어머니가 코로나19 사태에도 계속 사우나에 가신다. 가지 말라고 말려도 보고 싸워도 봤지만, 고집만 부리신다"라면서 "물과 비누로 씻어내니 다른 곳보다 안전하지 않으냐고 하시는데 말문이 막히더라. 사실 어르신 중에 우리 어머니 같은 분들이 굉장히 많다. 이런 위험 시설은 아예 못 가게 막아야 하지 않겠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회원은 "주변에서 사우나에 가자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확진자가 많이 줄었다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고 여전히 위험성도 큰데 생각 없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누군가의 안일함이 많은 사람들을 고통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냐"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경우 가족 간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지역사회에서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우려와 함께 아예 시설 이용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음에도 목욕탕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가족과 타인에 피해를 주는 행위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 관련 고위험시설·저위험시설의 이의제기'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저위험시설'이라는 교회. 학원, 쇼핑센터, 백화점, 커피숍, 식당, 사우나, 안마시술소, 마사지 등의 업종들은 '고위험시설'과 비교해서 어떤 기준으로 '저위험시설'로 구분되어 코로나19의 사각에서 영업을 지속하는 것이냐"며 "사람이 가는 곳은 어디나 냉난방을 하고, 밀폐시설이어서 똑같이 위험하고, 어디나 밀접접촉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오히려 '저위험시설'로 구분된 시설들은, 그 표기 때문에 코로나에 긴장해야 할 우리의 경계심을 좀 더 방심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감염 전파가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공간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우나, 목욕탕, 찜질방 등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 없이 밀접접촉하게 될 시 감염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것"이라며 "이런 위험성이 높은 공간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