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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가 뭘 위해 싸우는거 같냐' 질문에 귀닫은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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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떠나기 앞서 세차례 같은 질문…'법과 질서' 강조후 전부 외면
"'투표로 몰아내자' 구호 못 들었다"...늘 지지자만 만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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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을 반대하는 반대파 시위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회피하며 "법과 질서"만 강조하는 등 동문서답으로 대응했다. 같은 질문이 이어지자 아예 외면했다. 전날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을 조문시 반대파 시위대들이 외친 "투표로 몰아내자"라는 구호에 대해 "거의 들리지 않았다"고 발뺌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의 목소리에 아예 귀를 닫고 지지자들만 만나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샬롯과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열리는 유세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전용헬기인 마린원을 타기 전 백악관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반대하는 시위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회피성 발언으로 일관했다. 전날 긴즈버그 대법관 조문시 반대파 시위대들이 외친 "투표로 몰아내자" 구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 "그것은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있는 곳에서는 무슨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들 옆에 미디어가 바로 붙어있었고 보도됐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평화로운 시위대가 무엇을 위해 싸우냐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는 평화로운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지만 평화롭지 못한 시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위는 법과 질서가 필요하며 법 집행은 매우 중요하다"고 동문서답했다. 질문한 기자가 답변이 잘못됐다며 재차 물어보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답변을 회피했다.


CNN에 따르면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연방대법원 청사를 방문해 긴즈버그 대법관의 관 앞에서 조의를 표했다. 이 소식을 들은 반대파 시민들이 몰려와 "투표로 몰아내자"는 구호를 외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따금 구호소리가 들리는 곳을 쳐다보기만 했으며, 조문을 마치자마자 자리를 떠났다. 카일라 매커니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조문 이후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해당 구호들은 끔찍했지만 예상가능했던 것"이라며 "대통령과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 전국을 돌아다녔지만 이런 구호는 들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지지자들만 만나 반대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편투표에 대한 불신을 다시 드러내며 대선 결과에 대한 불복 가능성을 또다시 시사해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용지는 큰 사기"라며 "트럼프라는 이름이 붙어있으면 투표용지가 버려진다"고 발언했다. 이어 "우편투표로 이뤄진 선거가 정확한지 확인하고 싶지만 그럴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불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비난이 나오자 공화당 지도부와 백악관은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대선 승자는 (관례대로) 1월 20일에 취임할 것이다. 1792년 이후 4년마다 그랬던 것처럼 질서 있는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승리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매끄러운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의 결과를 수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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