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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이도스 "이제 영국 여왕 섬기지 않겠다"…내년까지 공화국 전환

최종수정 2020.09.17 08:23 기사입력 2020.09.1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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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이도스의 국가원수는 바베이도스인이 맡아야"
내년 독립 55주년 맞아 국가 원수 교체
영연방에는 잔류할 듯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바베이도스가 내년부터 더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국가 원수로 섬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식민지로서의 과거를 벗어나 입헌군주국인 현재의 정치체제를 공화국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


16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미아 모틀리 바베이도스 총리는 "이제 식민지 시대를 뒤로할 때가 왔다"면서 "바베이도스의 국가 원수는 바베이도스인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틀리 총리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55주년이 되는 내년 11월 국가 원수를 바꾸는 절차 등을 완료하겠다"면서 "이는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을 이뤄낼 수 있는지에 대한 신뢰감에 대한 궁극적인 표현"이라고 밝혔다.

공화국 전환을 발표한 이런 연설은 모틀리 총리가 쓰고 샌드라 메이슨 바베이도스 총독이 대독했다. 총독은 바베이도스의 추천을 받아 영국 여왕이 결정하는데, 의회 행사 등에서 여왕을 대신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베네수엘라 북동쪽의 섬나라 바베이도스는 1625년 영국에 점령된 뒤 노예무역의 중간 거점 등으로 이용됐다. 이후 줄곧 영국의 지배를 받던 바베이도스는 1966년 11월30일 독립했다. 독립 이후에도 입헌군주제를 표방해 법률적, 실질적 국가 원수는 영국 여왕이 맡아왔다. 다만 실질적인 통치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영국 왕실은 바베이도스 정부 발표에 대해 "바에이도스 정부와 국민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왕실 소식통은 바베이도스의 이번 결정은 갑자기 나온 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여러 차례 논의됐던 사안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바베이도스가 왕정을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동안 여러차례 제기됐다. BBC에 따르면 1998년 개헌 검토 과정에서도 있었다.


영국 외교부는 "바베이도스와 영국은 역사와 문화 언어 등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바베이도스가 영국 여왕을 앞으로 국가 원수로 하지 않더라도, 영연방에는 남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카리브해 일대에는 왕정을 떠난 나라들이 여럿 있다. 1970년 가이아나의 경우 독립 후 4년 만에 공화국 전환을 발표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1976년, 도미니카는 1978년 각각 공화국으로 전환됐다. 이들 나라는 국가 원수를 더 이상 영국 여왕으로 하지 않더라도 영국연방에는 남아 있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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