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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유동균 마포구청장 단식으로 내몰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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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균 마포구청장 일방적 정부의 상암동 아파트 건립 계획 발표 주민들 반발 속 6일째 단식 중..."정부 정책에 반대한 것 아니다. 그러나 주민들 반발 불을 보듯 뻔한데 해당지역 기초단체장과 협의는 해야 할 것 아니냐"며 정부의 일방적 추진에 반발...국토부·서울시·마포구·지역주민 협의체 구성 제안

누가 유동균 마포구청장 단식으로 내몰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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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구청사 앞에 마련된 임시 ‘현장구청장’에서 15일로 6일째 단식을 진행중이다.


정부가 지난 4일 '상암동 일대 6200가구의 주택 공급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상암동 일대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유 구청장도 단식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장에서 만난 유 구청장은 벌써 핼쑥한 모습이 역력했다.


유 구청장은 “정부가 상암동에 주택을 건립하겠다는 정책에는 찬성한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장과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옳지 않다. 일방적인 발표는 반드시 부작용이 있게 마련”이라며 단식 이유를 설명했다.


이 지역에 6200여 가구가 들어서면 거주자가 늘고 교통· 교육 ·환경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해 대책 마련이 필요한 데 지역 주민들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해 너무 아쉽다는 것이다.

유 구청장은 “특히 마포구는 이 지역에 청년, 국가유공자, 독립운동가 후손을 위한 마포하우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사업도 중단 위기에 놓였다”며 “이번 정부 정책 발표로 마포 주택 정책이 큰 파편을 맞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또 “지금부터라도 국토부,서울시, 마포구가 충분히 논의해 주택정책을 수립하면 구청장으로서 적극 협조하고 주민들을 설득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8.4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지금까지 정부 관계자 어느 누구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유 구청장은 “상암동 지역은 4차 산업 신전략거점과 남북거점 지역으로 개발하기 위해 용역 중에 있다”며 “DMC에 걸맞는 부대시설이 들어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지역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임대아파트 중심 아파트 건립을 밀어붙일 경우 주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구청장은 “상암동 주민들이 생업을 내팽개치고 거리로 나선 마당에 구민을 보호하고 지켜내야 할 구청장으로서 책임을 수행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단식에 돌입하게 된 배경을 다시 설명했다.


지난 10일 구청에 상암동 주민 200~300여명이 몰려와 시위를 했다. 또 13일에는 이 지역 정청래 국회의원이 단식 중인 유 구청장과 상암동 주민들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과 정 의원은 유 구청장에게 단식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유 구청장은 “주민들과 마음이 통할 때까지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 구청장은 “상암동 지역 종합계획 수립을 위해 정부와 서울시, 마포구, 지역 주민이 협의체를 구성, 협치를 하자”고 제안했다.


유 구청장은 “보수정부든, 진보정부든 어느 정부나 부동산정책을 만족스럽게 해온 정부가 없다”며 “그러나 이제는 일방적인 정책 발표보다는 협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에도 연남동 주민 8명이 유 구청장을 찾아와 대화를 나누고 유 구청장에 대한 응원하고 돌아갔다.


또 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상암동 주민도 유 구청장이 6일째 임시천막에서 잠을 자면서 단식을 하는 것을 보고 유 구청장의 진정성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부의 8.4대책 발표 이후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인 유동균 마포구청장, 오승록 노원구청장, 김종천 과천시장이 일방적인 내용 발표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정책 발표 전 비공식적으로 이들 단체장이라도 불러 사전 논의를 했더라면 이런 반발은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실린다.


한 관계자는 “민주 정부가 어떻게 이렇게 일방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느냐”며 “이제부터라도 현장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아는 현장 단체장 목소리에 귀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이 단식을 멈추기 위해서는 정부 관계자들이 찾아 위로하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을 경우 마포구민 뿐 아니라 국민들 여론 악화가 더 심화될 것으로 정부 대응이 주목된다.


유 구청장은 이날 기자에게 “버틸 때까지 버텨보려 한다”고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마포에서 유년시절부터 성장, 사실상 마포 토박이나 다름 없는 유 구청장은 평생 민주당을 지켜온 뼈속까지 민주당 피가 흐르는 지역 정치인으로 마포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거친 후 민선 7기 마포구청장으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청년과 독립운동가 후손 등 위한 마포하우징 사업’ ‘500만그루 나무 심기’ ‘매월 1회 택시 운전을 하며 얻은 수익금을 마포 장학재단에 기부’하는 등 지역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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