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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M&A 매물로 나온 뚜레쥬르…CJ '외식' 말고 '식품'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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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주관사 선정하고 투자 안내문 발송
투썸플레이스 이어 알짜 뚜레쥬르 매각
현금 확보 통해 성장가도 '식품'에 집중

결국 M&A 매물로 나온 뚜레쥬르…CJ '외식' 말고 '식품'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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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뚜레쥬르가 결국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매각을 끊임없이 부인하던 CJ 그룹이 부인 공시를 낸지 정확히 3개월만에 매각 부인 사실을 뒤집었다. CJ 그룹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외식'보다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식품'에 집중하면서 이재현 CJ 그룹 회장의 '한식 세계화' 비전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그룹은 뚜레쥬르를 매각하기 위해 최근 딜로이트안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에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발송했다.

뚜레쥬르는 CJ 그룹 외식 계열사인 CJ 푸드빌의 핵심 사업부문이자 국내 2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다. 국내 가맹 매장은 약 1300개로 시장점유율은 25.8%다. CJ 푸드빌 매출의 50%가량(4500억원 수준)을 차지하는 알짜다. 앞서 뚜레쥬르보다 매력 있는 캐쉬카우(Cash cow, 확실한 자금원)로 꼽혔던 커피 사업부문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홍콩계 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지분을 매각했고, 올해 잔여 지분을 모두 넘겼다.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면서 CJ 푸드빌의 영업적자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깊은 불황에 빠지자 추가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알짜 자산인 뚜레쥬르 매각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CJ 푸드빌의 지난해 매출은 8903억원으로 전년대비 15% 줄었고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해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2015년 이후 4년째 적자다.


앞서 CJ 그룹은 지난 5월에도 뚜레쥬르 매각 작업을 벌이면서 매각설이 퍼졌다. 당시 CJ 그룹은 공시를 통해 " CJ 푸드빌은 뚜레쥬르의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부인했다. 부인 공시 이후 3개월 내 번복하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벌점을 부과받는데, 결국 부인공시 3개월 만에 매각을 인정했다.

뚜레쥬르 신콘셉트 매장

뚜레쥬르 신콘셉트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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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CJ 그룹이 CJ 푸드빌 통째 매각을 원했지만, 덩치가 크고 외식사업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하에 뚜레쥬르만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CJ 그룹 관계자는 "뚜레쥬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CJ 그룹은 뚜레쥬르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한식 세계화 비전을 실현하는 투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CJ 그룹에서 식품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CJ 제일제당은 올해 상반기 창사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그룹의 든든한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CJ 그룹은 앞으로도 '식품'에만 투자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를 위해 CJ 그룹은 CJ 푸드빌과 CJ 제일제당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던 '비비고 브랜드 상표권 지분'을 전량 CJ 제일제당에 넘기는 작업도 끝마쳤다. 비비고를 외식과 내식을 아우르고 통합 브랜드로 키워 한식 세계화를 일궈내기 위한 작업을 하나씩 완성해가고 있는 것.


CJ 푸드빌은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고, 신규 투자를 동결하는 등의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더 이상의 사업 확대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뚜레쥬르 매각에 성공하면 CJ 푸드빌은 외식 계열사로 덩치가 쪼그라들면서 빕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등을 운영하면서 사실상 명맥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외식 사업이 수년간 적자로 지분법 손실을 안겨주고 있다 보니 CJ 그룹이 지속해서 외식 사업 매각을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뚜레쥬르 매각이 순항할지는 업계 의견이 엇갈린다. CJ 와 뚜레쥬르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매출이 꾸준해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그러나 베이커리 시장 포화로 추가 성장이 힘들다는 점은 부담이다. 한 PEF 관계자는 "결국에는 매력적인 가격이 거래 성사를 좌우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 CJ 가 가격 눈높이를 조율하면 매각이 성사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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