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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8차 사건 담당 형사 31년 만에 "죄송하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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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과 관련해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재심을 청구한 윤모씨에게 당시 담당 형사가 법정에서 사과했다.


11일 수원지법 형사12부 심리로 열린 재심 4차 공판에서 이춘재 8차 사건 담당 형사였던 심모씨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싶다"며 "윤씨에게 죄송하다. 저로 인해서 이렇게 된 점에 대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3시간 30분가량 이어진 증인신문 말미에 피고인석으로 몸을 돌려 윤씨를 향해 사과했다.


사건이 발생한 이듬해인 1989년 7월 심씨는 용의 선상에 오른 윤씨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서로 데려왔다. 이후 사흘간 잠을 재우지 않고 조사한 끝에 자백을 받고 윤씨를 구속했다. 윤씨는 31년이 지나고 나서 심씨로부터 사과를 받았다.


윤씨 변호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는 "현장검증 당시 담을 넘어 피해자 집으로 침입하는 행위를 재연하지 못했다"며 "심씨를 포함한 수사관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씨 자술서를 보면 맞춤법도 틀리고 문장도 맞지 않는다"며 "심씨는 이처럼 한글 능력이 떨어지는 윤씨에게 조서를 보여주고 서명 날인을 받았다고 하는데, 도대체 이런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체모 2점에 대한 감정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은 감정 결과를 이날 재판부에 증거로 신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법원에 공식적으로 감정 결과가 도달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음 기일에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24일 열린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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