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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지, 세계 문화재 보존·복원 길 열려

최종수정 2020.08.10 20:06 기사입력 2020.08.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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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ICRCPAL서 문화재 복원분야 인증 획득

사진=전주시 제공

사진=전주시 제공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홍재희 기자]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는 전주한지가 이탈리아 지류 전문기관으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복원용지로 나아갈 길이 열렸다.


10일 시는 유럽 문화재 보존·복원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RCPAL)로부터 전주한지가 문화재 보존·복원용으로서 적합하다는 ‘유효성 인증서’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증된 전주한지는 ▲SH4 평량 35g/㎡ ▲SH5 평량 45g/㎡ 등 2종으로 최성일 전주한지장이 전주산 닥 원료와 황촉규(닥풀) 뿌리 점액 등 전통원료를 사용해 만들었다.


최 전주한지장은 한지의 섬유구성 및 방향성, 이물질 함량, 두께, 산도(?) 등 ICRCPAL의 보존·복원용지 품질기준을 고려해 제작했으며, 지난 3월 주 이탈리아 한국문화원을 통해 ICRCPAL에 보내져 심사가 진행됐다.


ICRCPAL은 이번 인증서를 통해 “한지 SH4와 SH5는 화학적, 생물학적, 물리적, 기타 기술적인 기준에서 모두 일치하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신뢰성을 가질 뿐만 아니라 내구성과 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가지므로 보존과 복원 분야에 사용이 적합하다”는 내용을 전했다.

시는 이번 인증이 이탈리아 문화재 보존·복원 분야에서 절대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일본의 화지(和紙)를 전주한지로 대체해 나갈 수 있음은 물론, 이탈리아 바티칸, 영국 대영, 프랑스 루브르 등 유럽3대 박물관의 예술품과 미술품, 고서 같은 문화재 보존·복원 시장에서 판로를 확대 하는 등 더욱 활발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전주한지가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을 넘어 세계 문화재 보존·복원 분야의 동력을 키움으로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는 발판도 마련된 것으로 평가했다.


전주한지는 그간 강도, 치수 안정성, 상대적 투명도에서 굉장히 섬세해 문화재 보존·복원에 적합하다고 인정받아 왔다.


시는 이 같은 한지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산업화, 세계화하기 위해 ▲재외공관 한스타일 공간연출사업 ▲전주산 닥나무 수매사업 ▲전통한지 생산시설 조성사업 ▲전통한지 아카이브 구축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대표적으로 전주한지는 지난 2016년 ‘1333년 바티칸시국이 고려에 보낸 서신’을 복본하고 2017년에는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바이에른 막시밀리앙 2세 책상’을 복원하는데 사용됐다. 같은 해 시는 ‘1904년 고종황제와 바티칸 교황 간 친서’를 전주한지로 복본화해 바티칸 교황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복원실 관계자와 세계적 종이관련 학자 등이 전주를 방문해 전통한지 생산과정을 견학했고, 지난 2월에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전시와 보존·복원 총책임자들이 전주한지를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등 한지의 우수한 매력을 확인했다.


김승수 시장은 “한지는 기록문화의 정수임과 동시에 신산업으로 성장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소재이다”며 “프랑스 루브르와 바티칸에 이어 이탈리아 ICRCPAL로부터 인증받은 쾌거를 바탕으로 세계문화유산 복원은 물론 한지 자체와 한지복합소재 산업을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홍재희 기자 oblivia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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