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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코로나19 대응 전략, 성공인가 실패인가

최종수정 2020.08.09 14:16 기사입력 2020.08.0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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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정책 피한 스웨덴 방역 전략
고위험층 보호에 실패, 인구 대비 사망자 비율도 높아
경제 부분에서는 낙폭 줄여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국제 사회는 그동안 스웨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두고서 논란이 있어왔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전면적인 봉쇄정책을 실시하는 동안, 스웨덴의 경우에는 식당이나 술집의 영업을 허용하는 등 느슨한 방역조치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선택을 두고서는 그동안 집단면역 실험에 나섰다는 분석에서부터, 경제를 위해 국민들의 보호를 포기했다는 지적 등이 제기됐다. 반면 단번에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없다는 판단하에 스웨덴이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방역조치를 취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판매되는 마스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판매되는 마스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스웨덴은 왜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다른 접근법을 취했을까, 이같은 실험은 성공했을까?

9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3월 이래로 스웨덴은 공식적인 봉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초등학교나 미취학아동의 보육시설의 경우 등교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 체육시설이나, 식당, 주점 등도 모두 문을 닫았다. 약국 등 필수 상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문을 닫게 한 다른 유럽국가와 다른 대응이다.


이런 접근법 때문에 스웨덴은 집단면역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집단면역은 인구의 50~75%가 감염병에 대한 면역을 갖게 되면 더 확산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즉 스웨덴 정부가 일부러 감염을 방치에 인구의 상당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상황을 용인한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스웨덴 정부는 그동안 수차례 자신들은 집단면역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스웨덴 역시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추진하는 등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노력을 나름 펼쳤다. 이 때문에 스웨덴의 경우 법적 강제조치는 최소화하기는 했지만 개인의 책임을 강조했는데, 이 역시 스웨덴 특유의 정치·사회적 결과물이라는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바깥 나들이를 즐기는 스웨덴 시민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바깥 나들이를 즐기는 스웨덴 시민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일정 부분 이런 시민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방역전략은 통하기도 했다. 대중교통 이용이 줄어들고 재택근무 비율들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스웨덴의 전략이 성공했는지는 의문이다. 스웨덴의 전략은 고위험군의 보호하면서, 사회적인 삶을 유지하려 했는데 노인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스웨덴의 경우 8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8만2323명, 사망자는 5763명이다. 인구 100만 명당 570명이 사망한 셈인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경제 문제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경제 측면에서 다른 유럽 국가보다 선방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올해 2분기 성장률이 -8.6%를 기록했다. 스웨덴 역사상 최악의 경제 성장률이지만,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전면적인 봉쇄정책을 펼쳤던 유럽 다른 국가의 경우 성장률이 스웨덴보다 더 나빴다.


유로화를 쓰는 국가들을 지칭하는 유로존의 경우 올해 2분기 성장률이 -12.1%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막대한 타격을 입었던 스페인의 경우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18.5%를 기록했었다. 포르투갈 -14.1%, 프랑스 -13.8% 등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스웨덴은 3분기 다른 유럽 국가를 능가하는 경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스웨덴 은행인 SEB의 로버트 베르크비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3분기 유로존 국가들이 강력하게 반등할 것으로 보지만, 스웨덴 경제는 그 이상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옥슬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스웨덴 정부의 느슨한 봉쇄정책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갖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올해 상반기 성장률의 경우 다른 유럽국가, 특히 남부 유럽국가와 큰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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