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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적 혁신으로 넷플릭스하자"…손태승 회장은 'DT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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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을 넷플릭스하다' 임직원 등에 강추
파괴적 혁신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 메시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달 '2020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디지털 혁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달 '2020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디지털 혁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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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파괴적 혁신으로 '넷플릭스'합시다." 최근 우리금융그룹을 관통하는 메시지다. 메신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통해 그룹의 근본적 변화를 꾀하고 있는 손태승 회장이다. '넷플릭스하자'는 건 '파괴적 혁신'의 아이콘이 된 넷플릭스처럼 우리금융도 디지털 대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6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 같은 의미를 담아 이학연 서울과학기술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쓴 '경영을 넷플릭스하다'를 올 여름 휴가철에 읽을 만한 책으로 주변에 추천하고 있다. 최신 디지털 기술과 비즈니스 트렌드의 관계를 쉽고 흥미롭게 소개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혁신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독자들이 디지털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파괴적 혁신은 고(故)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주창한 개념으로, 단순하고 저렴한 제품 또는 서비스로 시장 밑바닥을 공략해 기존 시장을 파괴하고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을 말한다.


DVD 대여 업체에서 온라인 기반 스트리밍 콘텐츠 사업을 통해 '공룡' 콘텐츠 기업으로 급성장한 넷플릭스는 파괴적 혁신의 상징으로 꼽힌다. 시장에서 '넷플릭스트(Netflixed)'란 신조어가 관용어로 널리 쓰일 정도다. '구글링'이 '인터넷 검색'이라는 행위의 대명사가 된 것과 같다. '넷플리스 당하다'로 직역되는 이 단어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신생 기업의 과감한 혁신으로 붕괴되는 상황을 일컫는다.


손 회장은 지난 5월 그룹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는 자리에서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부서장급 이상 임직원들에게 직접 구매한 '경영을 넷플릭스하다'를 선물했다. 지난 6월 두 주에 걸쳐 10개 자회사 직원들을 만나 소통하는 자리에서도 이 책을 나눠줬다.

디지털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 회장은 '디지털 우선, 모든 것을 바꾸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부추긴 언택트(비대면)의 흐름, 광범위한 데이터 개방, 거대 플랫폼을 앞세운 빅테크(대형 정보통신 기업)의 금융업 진출 등으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혁신에 실패하면 '넷플릭스트'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의 반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책의 내용과 취지가 그룹의 혁신방향에 부합하는 데다 손 회장이 워낙 적극적으로 추천해 많은 직원이 관심을 갖고 읽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해 온 방식으로는 성장하기 어렵겠다는 위기의식이 직원들 사이에서 폭넓게 공유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우선, 모든 것을 바꾸다' 슬로건
위기감 속 근본변화 도모하는 우리금융

우리금융은 이 같은 손 회장의 방침에 따라 디지털 전문역량 확보를 위해 그룹사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DTㆍ정보기술(IT) 지식 콘텐츠' 온라인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젊은 직원들이 외부 디지털 트렌드와 그룹 내 디지털 서비스의 구성ㆍ콘텐츠ㆍ활용방안 등에 대해 경영진을 멘토링하는 '디지털 역멘토링' 프로그램을 지난 4월부터 지난 달까지 진행했다.


최근에는 손 회장과 그룹사 '블루팀'이 함께하는 디지털혁신 포럼이 열렸는데, 토론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바람에 예정했던 2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고 한다. 블루팀은 이 자리에서 그룹의 디지털혁신 속도가 최근 급속히 변화하는 금융환경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거나, 그룹 디지털 콘텐츠의 사용자환경(UI)이 여전히 추세에 뒤떨어진다는 등의 지적을 손 회장에게 격의 없이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고객 관점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급변하는 금융산업 추세에 발맞추기 위한 일종의 미래설계 조직으로, 그룹사 과장급 직원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달 디지털혁신위에서 논의한 종합지급결제사업자 및 마이데이터 사업 등 주요 과제를 추진할 때 블루팀의 의견을 청취해 반영할 것을 포럼에 참석한 임원들에게 지시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해법은 디지털 혁신에 있고, 디지털 혁신은 변화에 민감한 젊은 인재들이 주도해줘야 한다는 게 손 회장의 생각"이라면서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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