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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ed, 한국 등 9개국과 통화스와프 왜 연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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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달러 규모 한미 통화스와프 내년 3월까지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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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현재 시장에 아무 걱정거리도 없지만 통화스와프가 백스톱(Backstop·안전장치) 역할을 하길 바란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통화스와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미국 Fed가 지난 29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한 9개 국가들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6개월 더 연장했다. 일본, 영국, 스위스 등 무제한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는 국가들 외에 한국·호주·브라질·멕시코·싱가포르·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뉴질랜드 등 9개국 중앙은행이 모두 동참했다. Fed는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 국채를 맡기면 달러화를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거래를 위한 임시적 기구(FIMA) 활동도 내년 3월 말까지 연장했다.

지난 3~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며 시장이 출렁인 후 현재는 금융시장도, 각국의 외환시장도 상대적으론 안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ed는 왜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길 요청한 것일까.


"코로나19 위기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마감되는 시점은 9월 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Fed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였던 9월 15~16일에 결정해도 늦지 않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기를 2개월이나 앞두고 통화스와프를 연장한 데에는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여러 차례 코로나19 위기가 끝나지 않았고, 매우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최근 통화스와프 연장을 결정한 날에도 FOMC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의 앞날이 코로나19 억제 성공에 상당 부분 달려있다"며 "최근 몇 주 동안 바이러스 감염이 늘어나고 억제하기 위한 조치도 재개됐는데 이런 것들이 경제 활동에 무거운 짐이 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들이 광범위한 활동에 참여해도 안전하다고 확신할 때까지 완전한 회복이 올 것 같지 않다"며 "우리는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해 모든 범위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뉴욕 월가 등에선 통화스와프 연장은 예상됐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이미 FOMC 직전에도 Fed가 각종 대출제도나 시장지원제도를 모두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힌 만큼, 전 세계에도 일단은 상황이 진정될때까지 달러 유동성 공급장치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해외 중앙은행들과의 통화스와프 운영기한을 연장하는 것은 대체로 예상대로였다"며 "금융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달러약세 우려보단 시장안정이 우선

미 달러화는 현재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60%를 넘어설 정도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국제외환거래의 88%가 달러화로 이뤄진다.


그런 미 달러화가 최근에는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는 2018년 6월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93대로 주저앉았다. 7월31일(현지시간)에도 달러인덱스는 93.46으로 마감했다. 코로나19 초기 Fed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달러 유동성을 전 세계에 공급한데다, 여기에 지난 21일 유럽연합(EU)이 경제회복기금으로 7600억유로(약 152조원)를 지급하는데 합의하면서 달러는 더 약세를 보였다.


미국이 EU에 비해 코로나19가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약달러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결국 이번 위기 회복의 열쇠는 코로나19가 얼마나 잡히고, 경제활동이 회복되는지에 달렸기 때문이다. 미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32.9%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보다는 양호한 수치지만, 통계 집계 이후 최악의 수치여서 투자심리도 약화하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의 대선이 예정돼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전 세계에 유동성이 풀리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Fed는 당분간 달러 약세를 용인하면서라도 공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기축통화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지만, Fed는 일단 풍부한 공급으로 위기를 대비하고 '세계의 중앙은행'이라는 신뢰를 쌓겠다는 것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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