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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팔아 현금 확보하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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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보유자산 매각 700억원
상반기 부동산 공매 입찰건수 827건
지점 통폐합·유휴매물 정리 활발
코로나發 불확실성에 실탄 확보

부동산 팔아 현금 확보하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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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수익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점포 구조조정으로 인한 유휴 건물을 줄줄이 내다팔고 있는 것이다. 이달 은행들이 내놓은 부동산 규모만 700억원에 달한다. 부동자산을 현금으로 유동화해 내부 유보금을 늘리는 한편 대내외 영업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실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놓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공매 시스템인 온비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NH농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부동산 공매 낙찰 건수는 48건으로 총 804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은행들이 입찰을 진행한 부동산 공매 건수는 827건이다. 전년 동기(742건)보다 85건 늘었다.

입찰된 부동산 공매 건수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은행들이 지점 통폐합 속도를 앞당긴 것과 관련이 있다. 최근 은행들은 저금리 기조에다 대출이 폭증하면서 수익성을 관리하기 위해 지점 통폐합에 돌입했다. 여기에 비대면(언택트) 거래가 90%를 넘어가면서 지점의 중요성이 줄어든 것도 한 몫 한다.


이날까지 부동산 3곳을 매각하는 농협은행은 모두 점포로 이용하다가 최근 폐점한 곳들을 내놨다. 애오개역지점(66억원), 이문로지점(45억5000만원), 서울디지털지점(24억원) 등으로 알짜 부동산들이지만 쓸모가 없어진 건물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활용도가 떨어진 부동산을 성공적으로 매각하면 재무제표상 영업외이익이 증가해 순이익 상승 효과도 생긴다. 최저 공매가격은 총 135억5000만원이다.


14일 6건을 입찰한 신한은행은 오는 20일 1건을 추가로 처분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이 이달에 내놓은 부동산 규모는 총 313억원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충북 진천연수원 부지 매각에 착수했다. 연간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국 최대 규모 연수원을 짓기로 했지만 지난해 연수원 건립을 백지화했다. 연수원 부지 매각가는 약 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지난달 각각 14건(472억원), 25건(1446억원)을 매물로 내놨다. 총 1918억원 규모다.

은행들의 유휴 부동산 매각은 앞으로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점포 구조조정이 거세지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악화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효율화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일반+특수은행)들의 점포 수는 총 6853개로, 전분기 대비 51개 감소했다. 통상 은행들이 연말ㆍ연초에 조직개편을 하면서 점포 수가 줄어드는 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지난해 같은 기간인 2019년 1분기(-22개)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지점 감소 폭이 커졌다. 하반기에는 최소 46곳의 은행 지점이 더 정리될 예정이다. 일부 은행들은 갑작스러운 점포 통폐합에 대비하기 위해 지역별로 그룹을 지어놓고 승진자, 직급별 인원수를 관리하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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