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산기지로 급부상
국내 기업들 진출 활발해
금융서비스 지원 필요
기업銀 내년 1월 양곤사무소
법인으로 변경해 출범 예정
산업·국민銀도 영업 준비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국내 은행의 미얀마 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중국, 베트남에 이어 차세대 글로벌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미얀마에 국내 기업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금융서비스 지원을 위한 국내은행의 보폭도 커지는 모습이다. 미얀마가 신(新)남방 지역 공략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내년 1월 기존 IBK양곤사무소를 IBK미얀마 법인으로 변경해 출범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 현지 중앙은행으로부터 법인 설립 예비인가를 받은 뒤 법인 전환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관련 내용을 지난달 연 이사회에 보고한 뒤 승인도 받았다.
중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3번째 해외 법인이다. 기업은행은 기업금융, 개인금융뿐 아니라 은행 간 거래, 중소기업 컨설팅 등 다양한 업무에 나설 예정이다. 법인은 지점이나 사무소와 달리 점포도 10개까지 둘 수 있어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국내기업 진출이 활발한 국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은행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 해외 진출방식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는 중국, 인도, 태국 등과 국경과 영해를 접하고 있고,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신남방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 받는다. 2012년 이후 연평균 7%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중국, 베트남을 이을 차세대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인구는 약 5440만명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노동인구 약 3000만명의 평균 나이가 27세에 불과할 정도로 젊은 국가다.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현재 미얀마에는 300여개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다. 수도인 양곤 인근에 한국 기업 전용 산업공단도 만들고 있는 중이어서 앞으로 우리 기업과 은행의 진출이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2016년 9월부터 양곤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계 은행 중 처음으로 미얀마 시장 문을 열었다. 이 은행은 우리 기업에 달러 송금이나 수출입 결제, 달러 대출, 현지통화 계좌개설 서비스 등을 주로 제공하고 있다.
KDB산업은행과 KB국민은행도 지난 4월 기업은행과 함께 법인 설립 인가를 받아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태국 방콕지점 철수 이후 22년 만에 인도차이나반도에 영업점을 다시 열게 됐다. 국민은행은 미얀마 정부의 서민주택 공급 정책 목표에 따라 강점인 주택금융과 소매금융 부문을 특화해 현지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NH농협은행도 양곤에 사무소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최근 따냈다. 2016년 마이크로파이낸스(MFI) 법인인 ‘농협파이낸스미얀마’를 설립해 소액대출 영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 사무소 설립을 통해 은행 설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해외진출 사업에 대해 격리 등 다소 번거로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나 비대면 화상 회의 등의 기술을 적극 활용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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