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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항복선언한 날 영화 촬영 중이던 조선 배우들, 연극 '해방의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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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골목길' 박근형 연출…오는 31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日 항복선언한 날 영화 촬영 중이던 조선 배우들, 연극 '해방의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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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이 항복한 1945년 8월15일 문예영화(선전영화) '사쿠라는 피었는데'를 찍던 조선 최고 배우들의 에피소드를 다룬 연극 '해방의 서울'이 오는 31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한다.


'해방의 서울'은 일제강점기 영화촬영지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친일을 풍자한다.

조선 최고의 배우 지화정 등이 1945년 8월15일 창경원 동물원과 춘당지 연못을 배경으로 영화 '사쿠라는 피었는데'를 촬영 중이다. 비극의 주인공들이 춘당지에 빠져 죽는 마지막 장면을 남겨둔 상황. 배우들은 이번 촬영만 마치면 다음 영화 촬영지인 만주에서 낭만을 즐길 수 있다며 들떠 있다. 하지만 갑자기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는 일왕의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오고 배우들은 당황해 한다.


'해방의 서울'은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는 일상을 보여줌으로써 아직도 풀지 못한 역사적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극단 골목길의 박근형 대표가 연출한 작품으로 2017년 초연했다. 배우 강지은이 지화정 역을 맡았으며 김정호, 이원재, 이호열, 김은우, 김동원, 안소영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좌석제로 진행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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