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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 20대 총선, 또 하나의 민주당이 투표용지에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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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나라당 공화당까지, 흥미진진한 '마이너리그'…옛 추억 가득한 정당명, 21대 총선의 관전포인트 '착각 투표'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일인 2018년 6월13일 서울 송파구 잠신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일인 2018년 6월13일 서울 송파구 잠신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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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승자’만 기억되는 냉정한 세계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는 새누리당 17석,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각각 13석, 정의당 4석으로 배분됐다. 새누리당이 33.50%의 정당득표율을, 국민의당은 26.74%, 더불어민주당은 25.5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의당은 7.23%를 얻었다.

이렇게 4개의 정당만이 비례대표를 1석 이상 얻었다. 공직선거법 제189조에 따르면 총선에서 비례대표 배분 대상이 되려면 지역구에서 5석 이상을 얻거나 정당 득표율 3%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20대 총선에 나선 정당은 모두 21개 정당이다. 17개 정당은 정당 득표율 3% 미만을 기록한 셈이다. 원내 의석 창출에는 실패한 17개의 정당은 어떤 곳일까.


정당의 이름만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을 배출한 경험이 있는(?) 정당으로 착각할 이름의 정당들이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그리고 공화당이다. 공화당은 박정희 대통령을 배출한 민주공화당(공화당)을 연상하게 하는 이름이다. 20대 총선에서 공화당이라는 이름의 정당도 비례대표 선거에 나섰고 전국 1만2295표(0.05%)의 득표를 기록했다.


비례대표 배정의 하한선인 3%는커녕 0.1%의 득표율도 기록하지 못한 셈이다. 공화당에 비하면 한나라당은 좋은(?) 성적표를 냈다.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켰던 그 이름, 한나라당도 20대 총선에 나섰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018년 6월11일 서울 영등포다목적배드민턴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영등포구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지분류기를 점검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018년 6월11일 서울 영등포다목적배드민턴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영등포구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지분류기를 점검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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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 당시의 한나라당과 2016년 총선의 한나라당은 다른 정당이다. 한나라당은 20대 총선에서 8만6464표(0.36%)를 기록했다. 물론 당선자 배출에는 실패했다.


20대 총선에 더불어민주당과는 다른 또 하나의 민주당이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20대 총선에서는 지금이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민주당이라는 이름의 별도 정당이 경쟁에 나섰다. 이른바 ‘원외’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전국 20만9872표(0.88%)의 만만찮은 득표를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1.51%, 전북 2.22%, 전남 2.37% 등의 득표율을 올리며 선전했다. 호남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이유는 무엇일까. 더불어민주당과 헷갈려서 민주당을 선택한 것은 아닐까.


이름이 유사한 정당이 비례대표 선거에 나설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20만명이 넘는 사람이 선택할 정도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국회의사당 /문호남 기자 munonam@

국회의사당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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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에도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후보가 민주당 간판으로 나선 바 있다. 주인공은 서울 강서갑 민주당 후보인 신기남 전 의원이다. 신 전 의원은 6496표(6.42%)를 얻고 낙선했다. 해당 지역구에는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후보가 37.24%의 득표율로 당선된 바 있다.


그렇다면 21대 총선은 어떨까.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9개 등록 정당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외에 민중민주당, 통합민주당은 있지만 민주당이라는 이름의 정당은 없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화당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들 정당의 성적표는 어떨까. 이름만 같고 내용은 전혀 다른 정당이라고 지적할 수는 있지만 일반인들이 자세한 정치 내막을 다 알기는 어렵다. 투표장에서는 뭔가 익숙한 정당의 이름에 손이 갈 수 있다는 얘기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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