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삼성, '시민단체 기부금 후원내역 무단열람' 공식 사과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삼성 "절대 있어서는 안될 잘못임을 인정…경영진부터 책임지고 재발 방지할 것"
준법감시위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 첫 권고
삼성 준법경영 가속화될 듯

사진=삼성로고

사진=삼성로고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삼성그룹이 과거 미래전략실의 ‘임직원 시민단체 기부금 후원내역’을 무단 열람했던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는 삼성이 준법경영의 일환으로 신설한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의견에 따른 첫 사과다. 삼성은 이를 계기로 준법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를 비롯한 삼성의 17개 계열사는 28일 과거 미전실이 임직원들의 시민단체 기부금 후원내역을 무단 열람한 사실에 대해 임직원과 시민단체에 사과한다는 취지의 공식 사과문을 냈다.

이번 공동사과한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의료원이다.


삼성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명백한 잘못이었음을 인정한다”며 임직원들과 ‘불온 단체’로 규정됐던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사과했다. 이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영진부터 책임지고 앞장서서 대책을 수립해 이를 철저하고 성실하게 이행해 내부 체질과 문화를 확실히 바꾸도록 하겠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또한 “그 동안 우리 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해 오해와 불신이 쌓였던 것도 이번 일을 빚게 한 큰 원인이 되었다는 점 또한 뼈저리게 느끼며 깊이 반성한다”며 “앞으로는 시민단체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류를 확대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전실은 2013년 5월 일부 진보 시민단체를 불온단체로 규정하고, 이들 단체에 후원한 임직원의 명단을 무단으로 작성한 사실이 지난해 말 한 언론사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다만 삼성의 계열사들은 당시 문제가 된 해당 문서의 경위나 내용을 몰랐고, 문서 자체를 전달받은 적도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전실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자 2017년 2월 해체됐다.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5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삼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CEO)을 포함한 임직원들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된 외부 독립기구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5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삼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CEO)을 포함한 임직원들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된 외부 독립기구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

삼성의 이날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은 이달 초 공식적으로 출범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준법감시위원회는 이달 13일 열린 2차 정례회의에서 후원내역 무단열람 사건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준법감시위는 “삼성이 국민들로부터 존중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중요하다”고 삼성 측에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계열사의 경영진이 준법감시위의 의견을 수용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하면서 올해 화두로 세운 준법경영을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1월 신년 첫 행보로 화성사업장을 찾아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며 준법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삼성은 준법감시위를 신설하고 각 계열사의 컴플라이언스위원회의 지위를 격상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달 21일 사외이사로는 최초로 거버넌스위원회와 감사위원회의 위원장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