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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 종로 탈환과 수성, 전쟁의 서막은 '2012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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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황교안 맞대결에 관심 쏠리는 종로…보수정당 강세지역, 홍사덕-정세균 승부가 변화의 시작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명물거리 한 화장품전문점을 방문해 상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명물거리 한 화장품전문점을 방문해 상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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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15일 제21대 총선에서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최대 관심 지역은 누가 뭐래도 서울 종로다. 전직 국무총리의 맞대결, 서울 종로 총선은 사실상 대선 전초전이다.

승패가 갈릴 수밖에 없는 선거, 누구 한 명은 치명상을 입고 정계 은퇴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둘 다 승리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누군가 낙선하더라도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놓을 경우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일반인들 역시 어떤 인물이 당선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종로는 보수정당의 명맥을 이어받은 미래통합당의 험지일까. 사실 종로는 보수정당의 텃밭과 다름없는 곳이었다.


열린우리당이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전국 152석의 과반 의석을 달성할 때도 종로는 한나라당 승리로 끝이 났다. 그렇다면 종로가 보수정당 강세 지역에서 민주당이 해볼 만한 지역으로 변한, 선거의 출발점은 어디일까.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달성했던 2012년 제19대 총선으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 19대 총선도 종로는 정치 거물의 맞대결이었다. 새누리당은 6선의 홍사덕 의원이 나섰다. 1981년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정도로 정치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16대 국회 당시 국회부의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17대 총선과 18대 총선은 한나라당 박진 후보가 종로의 승자가 됐다. 특히 18대 총선은 통합민주당에서 손학규 후보를 내세웠지만 한나라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 대표급 인사가 나서도 종로에서는 보수정당의 강세가 굳건했다는 얘기다.


4ㆍ11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홍사덕 의원이 15일 오후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4ㆍ11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홍사덕 의원이 15일 오후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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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4선의 정세균 의원을 내세웠다. 열린우리당 의장과 민주당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거물 정치인으로 분류할 수는 있지만 홍사덕 의원과 비교할 때 더 풍부한 정치경험을 지닌 인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정세균 의원에게 서울 총선은 첫 번째 도전이었다. 그는 전북 무주·진안·장수를 정치 텃밭으로 삼아 경력을 쌓았던 인물이다. 여야의 총력전이 펼쳐지는 서울, 그중에서도 종로 선거는 만만한 선거가 아니었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더라도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가 충분히 해볼만한 선거였다.


당시만 해도 종로 선거는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보수정당의 강세지역과 민주당 강세 지역이 나눠져 있다는 얘기다.


2012년 19대 총선 결과도 그랬다. 2020년 종로 총선 결과의 예고편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른바 열세 지역에서 선전한다면 당선 가능성을 높일 것이고 강세 지역에서도 고전한다면 당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대표 모두 마찬가지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가 강세를 보인 대표적인 지역은 평창동이다. 총 9531표 가운데 홍사덕 후보가 5596표, 정세균 후보가 3746표를 얻었다. 평창동은 개별 ‘동’ 중에서는 선거인이 많은 곳인데 홍사덕 후보가 이곳에서 2000표 가까이 우위를 점했다.


사직동은 5052명 중 홍사덕 후보가 2806표, 정세균 후보가 2119표를 얻어 홍사덕 후보가 700표 가까운 승리를 거뒀다. 삼청동, 부암동, 종로 1·2·3·4가동도 큰 표 차이는 아니지만 홍사덕 후보가 정세균 후보보다 앞섰다.


결론부터 말하면 19대 총선은 정세균 후보가 4만1732표(52.26%)를 얻어 3만6641표(45.89%)를 얻은 홍사덕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보수정당의 아성이었던 종로에서 재·보선이 아닌 총선을 통해 당선된 민주당 후보가 탄생한 셈이다.


정세균 후보는 평창동, 사직동 등에서 홍사덕 후보에게 밀렸는데 어떻게 당선된 것일까. 정세균 후보는 종로의 동쪽인 창신1~3동, 숭인1~2동, 이화동, 혜화동, 명륜3가동 등에서 홍사덕 후보를 앞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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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창신 1동과 2동, 3동에서 적게는 600여표, 많게는 1400여표를 홍사덕 후보에게 각각 더 얻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혜화동에서는 정세균 후보가 3227표, 홍사덕 후보가 2705표를 얻었다.


이화동에서는 정세균 후보가 2448표, 홍사덕 후보 1613표를 얻었다. 숭인2동에서는 정세균 후보가 2319표, 홍사덕 후보가 1599표를 얻었다.


그렇다면 가장 최근인 제20대 종로 총선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는 평창동에서 4619표, 정세균 민주당 후보는 4571표를 얻었다. 혜화동에서는 정세균 후보가 5514표, 오세훈 후보가 3458표를 얻었다. 정세균 후보는 혜화동에서 2000표 이상 우위를 확보했고 평창동은 접전을 벌이면서 20대 종로 총선의 최종 승자가 됐다.


제21대 총선에서 황교안 후보가 승리하려면 혜화동 창신동에서 득표력을 높이고 평창동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이낙연 후보가 승리하려면 평창동에서 선전하고 혜화동과 창신동에서 전통적인 민주당 표밭을 확실히 다져야 한다는 얘기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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