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 확산…'식당' 발길 끊고 '반찬' 온라인 클릭

감염 우려로 식당 기피…1인가구·맞벌이부부 중심으로 판매 급증
다양한 상품 간편하게 살 수 있어…온라인 반찬 구매 꾸준히 증가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주부 김송미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우려 때문에 외식을 줄이면서 반찬 걱정이 많았지만, 온라인 장보기를 통해 고민을 한층 덜었다. 그동안 온라인으로 생수나 가정간편식 등만 샀을 뿐, 반찬만큼은 꼭 직접 맛을 보고 구매를 해왔었다. 그러나 지인의 추천으로 반찬 온라인 구매를 해본 결과, 결과는 너무 만족스러웠다. 김 씨는 "오프라인보다 원산지 표기, 영양 성분 등을 보기 쉽게 표시해 놓고 상품도 다양해 그동안 갖고 있던 믿을 수 없다는 편견을 깼다"면서 "다양한 상품을 편리하게 합리적으로 살 수 있어 계속 온라인 장보기를 이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반찬'도 온라인으로 사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반찬까지 구매 품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반찬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G마켓의 최근 일주일간 반찬 판매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새우 및 전복장은 222%, 절임반찬류는 50%, 반찬세트는 120%,기타반찬류는 599% 증가했다.

옥션의 반찬 판매 신장률은 더욱 폭발적이다. 같은 기간 반찬세트 159%, 새우 및 전복장 771%, 조림반찬류 92%, 기타반찬류 135%.반찬통조림 223% 증가해 전체 반찬의 신장률은 161%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을 피하는 현상이 짙어진 데 따른 것이다. 또 지난해부터 온라인 반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도 한몫했다. 실제 G마켓에서 2019년 반찬 판매 신장률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8%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34%)과 2017년(30%)에도 직전년도 대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한 것을 미루어 볼 때, 온라인 반찬 구매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무려 2배 이상(123%) 증가한 셈이다.

2019년 판매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피클, 절임 등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오이지 판매가 2018년 대비 무려 2배 가까이(97%) 늘었다. 새우장·전복장의 판매량 증가세 역시 67%로 두드러졌다. 지난해 방송을 통해 화제를 모은 김부각은 판매량이 42% 증가했고, 장아찌는 같은 기간 13%, 각종 조림·볶음·무침 반찬은 10%씩 신장했다. 찌개나 국 등에 자주 활용하는 두부는 작년보다 26% 더 판매됐다.

'한입금게 간장게장(4만5900원~/5팩)'은 속이 꽉 찬 국내산 금게를 이용, 특제 간장소스로 맛을 내 한입에 먹기 좋게 썰어서 판매해 G마켓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맷셰프의 '프리미엄 간장새우장(1만9900원)' 역시 양식새우 중 가장 큰 16~19cm 새우를 사용하면서도 껍질을 벗긴 간편성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반찬 천국'은 다양하게 세분된 120가지 수제 반찬 중 9가지를 골라 구매할 수 있어, G마켓 반찬 카테고리 내 베스트 상품에 선정됐다.

퍼밀에서 판매중인 자하람 매실발효액 간장전복장.

같은 기간 옥션에서는 장아찌 등 절임 반찬이 9%, 장조림과 같은 조림류 판매가 16% 늘었다. 식탁이 있는 삶이 운영하는 스페셜티푸드 플랫폼 퍼밀에서도 지난해 반찬 판매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퍼밀의 '자하람 매실발효액 간장전복장(1.2kg/4만6900원)'은 국내산 전복을 매실 발효액과 유기농 간장에 숙성시켰기 때문에 비린 맛과 간장 특유의 텁텁함이 없어 별도의 반찬 없이 밥에 얹어 먹기 좋다. 퍼밀에서 판매 중인 '김정배 명인의 저염 숙성 젓갈 13종(4500원~)'은 밥 반찬으로 빠질 수 없는 오징어젓, 갈치쌈장젓, 고둥젓 등의 젓갈을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어 인기다. 전통 젓갈 특유의 풍미 구현을 위해 토굴 숙성을 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온라인 반찬 수요가 높은 것은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상품을 간편하게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찬 상품평에는 손질이 잘 되어 있고, 재료의 원산지 등 세부 특징을 잘 설명해 두어 오프라인 못지않게 고르기도 좋다는 만족감을 표한 글이 많다.

G마켓 마케팅 관계자는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지 않고 사서 먹는 1인가구나 바쁜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클릭 한 번으로 반찬 구매가 가능한 오픈마켓을 즐겨 찾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코로나19 영향 이외에도 다양한 강점을 토대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업계에서 반찬 마케팅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퍼밀에서 판매중인 김정배 명인의 저염 숙성 젓갈 13종.

한편 집밥 트렌드가 짙어지면서 외식 이용은 갈수록 줄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업계 영향에 대해 긴급 조사를 한 결과, 조사 대상 업체의 85.7%가 이번 사태로 고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외식업중앙회 회원업소 600곳을 대상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한 지난달 20일 전후 2주간의 고객 수를 비교했다. 고객이 감소한 업체들의 평균 고객 감소율은 29.1%로 조사됐다. 서비스 유형별로는 방문 식사 고객이 감소한 업체가 87.3%, 포장 주문 고객이 감소한 업체가 57.8%, 배달 주문 고객이 감소한 곳이 37.5% 등으로 나타났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