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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토사구팽 당한 한국 게임…판호 중단 3년째

최종수정 2020.01.27 09:00 기사입력 2020.01.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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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 모방하던 중국 게임, 몇 년 새 빠른 속도 발전
"이제는 오히려 한국 게임이 중국 게임 뒤따라가야"

중국에 토사구팽 당한 한국 게임…판호 중단 3년째


[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중국이 한국 게임 모방했는데…."


한국 게임의 중국 수출길이 3년째 꽉 막힌 가운데 한국 게임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 게임의 국내 시장 장악력은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 상반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으로 한한령(한류 금지령)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지만, 게임 업계에선 중국의 판호(유통허가권) 발급이 재개되더라도 한국 게임들이 과거처럼 중국 시장을 휩쓸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시진핑 주석이 올해 상반기 중 한국을 방문하면 판호 발급 재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게임학회도 최근 외교부 관계자들을 만나 시진핑 주석 방한 시 중국 정부에 판호 발급 재개를 강하게 요청해줄 것을 건의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3월부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을 빌미로 한국 게임에 판호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려면 판호가 반드시 필요하다. 해외 게임사는 외자판호를, 중국 게임사는 내자판호를 받는다. 일본·미국·영국 게임에는 외자판호가 발급됐지만, 유독 한국 게임에만 외자판호가 발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선 한국 게임이 중국 정부에 '토사구팽'을 당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한국 게임이 중국 시장을 휩쓸던 2000년대 수많은 중국 게임이용자들이 한국 게임을 즐겼고, 2010년대 초반까지 한국 게임을 모방하던 중국이 한순간에 한국 게임을 막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한국 게임을 모방한 게임들이 많이 나왔고, 한국의 대작 게임들이 중국 게임에 많은 영향을 줬다"면서 "판호 발급이 중단되고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게임의 기술력이 엄청 빠른 속도로 발전해 이제는 한국 게임이 중국 게임을 뒤따라가야 할 정도"라고 탄식했다.


국내 게임업체들은 가장 큰 수출대상국인 중국에서 판호 발급이 중단되면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체들의 중화권 지역(대만·홍콩 포함) 수출 비중은 2017년 60.5%에서 2018년 46.5%으로 1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중국 게임업체들은 한국 시장에서 지난해 2조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중국 시청각디지털출판협회 게임위원회의 '2019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업체들은 지난해 한국에서 1조916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앱 마켓 매출 상위권도 릴리스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 등 중국산 모바일 게임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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