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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도 외식도 무섭다"…햄·라면·버거·아이스크림·빙수까지 "죄다 올랐다"

최종수정 2020.01.27 09:47 기사입력 2020.01.2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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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초, 가격 인상 봇물 "인건비 등 1월 적용 유리"…관심 분산 꼼수 지적

"장보기도 외식도 무섭다"…햄·라면·버거·아이스크림·빙수까지 "죄다 올랐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주요 식품·외식업계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봇물을 이루면서 불경기로 지갑이 얇아진 서민 가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시간이 갈수록 작년보다 가격 인상이 더욱 봇물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거세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냉장 햄·소시지·베이컨 등 26개 품목의 가격을 오는 2월13일부터 평균 9.7% 인상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이기 때문에 주부들의 하소연이 크다. 주부 서윤화(32) 씨는 "아이가 좋아해서 햄 반찬을 자주하는데, 좋은 햄을 먹이고 싶어 CJ 제품을 잘 구매하는 편"이라며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부담이 되는데 미리 좀 사놔야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장기화로 수입 원료육 가격 상승세가 지속돼 20% 이상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소비자 부담과 물가 영향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시점도 설 연휴 이후로 늦췄다"며 "냉장햄 가격 인상은 2014년 6월 이후 처음"이라 설명했다.


외식물가도 심상치 않다. 맥도날드는 20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인상 품목은 버거류 4종, 아침 메뉴 2종, 사이드 1종, 음료 1종 등 총 8종이다. 치즈버거와 빅맥 세트가 각각 200원씩 올랐고, 그 외 제품은 100~300원씩 인상됐다. 같은 날 딜리버리 메뉴 전체 가격도 100원씩 인상했다. 버거, 버거세트, 스낵, 사이드, 디저트, 음료 등 전 메뉴의 가격이 일괄적으로 100원씩 오른 것.

하겐다즈는 1일부로 매장과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했다. 하겐다즈 미니 가격은 4200원에서 4800원으로 14.3%, 파인트는 1만1300원에서 1만2900원으로 14.2% 올랐다. 하겐다즈는 가격 인상 배경으로 아이스크림 주원료 및 국내외 물가 상승으로 인한 포장, 운송 비용 상승 등을 꼽았다.


학생 이지선(23) 씨는 "아무래도 친구들과 만날 때 햄버거 매장이나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찾게 되는데 최근에 가격이 다 올라서 조금 부담된다"면서 "업체들은 단순히 몇백원에서 몇천원 인상한 것이라고 해도, 용돈이 늘 부족한 학생 입장에서는 체감의 기분이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보기도 외식도 무섭다"…햄·라면·버거·아이스크림·빙수까지 "죄다 올랐다"


특히 빙수 시즌이 아닌데 빙수 가격까지 오르면서 연초 가격 인상이 많은 시기를 틈타 외식 브랜드들이 슬그머니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


설빙은 10일자로 설빙, 디저트, 사이드, 음료 등 메뉴 중에서 빙수인 '설빙' 메뉴의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인절미 설빙은 7900원에서 8900원, 팥인절미설빙은 8900원에서 9900원, 초코브라우니설빙과 치즈설빙은 9900원에서 1만900원 등으로 9개 메뉴의 가격이 조정됐다. 빙수가 들어간 세트메뉴 3개의 가격도 1000원씩 올랐다.


주머니가 얇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저가커피 빽다방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빽다방은 오는 2월3일부터 가맹점주의 원가 부담이 월등히 높은 일부 메뉴 4종의 소비자 판매가를 인상한다. 품목별로는 ▲완전초코바나나빽스치노(베이직 기준)가 2800원에서 3500원으로 ▲완전딸기바나나빽스치노가 3000원에서 3500원으로 ▲녹차빽스치노가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사라다빵이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조정된다.


소비가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다른 쪽에 관심이 몰리는 연말과 연초에 가격 인상이 매년 집중된다는 점에서 '관행'이란 비난이 거세다. 시선을 분산하기 위한 꼼수라는 것. 실제 지난 연말과 연초에도 농심, 엔제리너스, 롯데리아, 서울우유, 남양유업, 롯데제과 등 대부분의 식음료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그래도 업계는 항변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등이 해가 바뀌는 시점에 주로 오르다 보니 인상분 반영 시기 연말 연초에 집중되는 것일 뿐"이라며 "절대 꼼수 인상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가맹점을 운영하는 외식 프챈차이즈 업체의 경우 가맹점주의 경영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선 제품 가격인상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빽다방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가맹점주와 고객 모두 힘든 시기인 만큼 고객 선호도가 높은 커피 메뉴군은 원두 공급가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판매가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면서 "인건비·임대료 상승 등으로 인한 매장 운영 부담을 덜기에는 한계가 있어 원가 비중이 높은 4종 메뉴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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