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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 반등' 이끈 정의선의 혁신…지배구조 개편에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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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체제 확립 이후 첫 연간 성적표
2019년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신차·SUV·환율효과
헤지펀드 엘리엇까지 지분 정리
연내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 관측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구은모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약속한 'V자 반등'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마지막 퍼즐인 그룹의 지배 구조 개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배 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던졌던 미국계 행동주의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까지 최근 지분을 정리하면서 이르면 연내 지배 구조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는 최대 걸림돌로 작용한 엘리엇이 퇴장한 만큼 당초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진행하려고 한 현대차그룹의 지배 구조 개편안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 개선을 확인하고 투자자와의 소통을 늘린 현대차그룹이 지배 구조 개편 방향과 시기를 놓고 다시 조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참여'를 선언하며 현대차그룹과 번번이 맞서온 엘리엇이 최근 지분을 정리한 점도 현대차그룹 지배 구조 개편 작업엔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엘리엇이 최근 밝힌 지분 규모는 현대차 2.9%, 기아차 2.1%, 현대모비스 2.6%이며 지난해 말 폐쇄된 주주명부에서 엘리엇의 이름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바닥을 친 경영 실적이 회복되고 주가가 일정 수준까지 올라올 경우 철회했던 지배 구조 개편을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18년 9월 시작된 '정의선 체제'가 확립되고 혁신의 결과물이 지난해 실적 개선으로 확인되면서 지배 구조 개편 작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V자 반등' 이끈 정의선의 혁신…지배구조 개편에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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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국내 AS 부품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지배 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모비스→현대차→기아차→모비스로 다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모비스 중심의 지배회사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개편안의 골자였다. 하지만 엘리엇을 필두로 한 투자자들이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 합병 비율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현대차그룹은 개편안을 자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투자자와의 소통의 벽을 절감한 현대차그룹은 이후 최근까지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며 지배 구조 개편의 초석을 닦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주재하는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는가 하면 지난해 5월에는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과 대담해 혁신 방향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새롭게 추진되는 현대차그룹의 지배 구조 개편안은 기존 틀에서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합병 비율이나 구조 등 세부적인 내용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대주주를 결집하는 역할을 하던 행동주의 펀드가 사라지면서 개편 재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개편안은 앞서 발표한 내용에서 크게 바뀔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2020년도 현대자동차그룹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사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2020년도 현대자동차그룹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사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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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 수석부회장이 V 자 반등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연간 실적은 완벽한 반등을 실현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2018년 9월 '정의선 체제'가 확립된 이후 처음으로 받아보는 연간 성적표다. 부진의 골이 깊어진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질 개선이 시급했다. 우선 정 수석부회장은 중국 사업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지시했다. 오랫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던 대규모 엔진 리콜 비용도 지난해 3분기 과감히 떨어냈다.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셀토스 등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글로벌시장에 대거 출시하면서 SUV 위주로 판매 믹스를 개선했다. 동시에 제네시스를 필두로한 브랜드 고급화 전략도 병행했다. 결과적으로 SUV와 고급 차량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했고, 판매 대수 감소에도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지난해 현대차 는 사상 첫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고 7년 만에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했으며 기아 는 3년 만에 영업이익 2조원대를 회복하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올해도 신차 사이클과 지속적인 체질 개선으로 반등 기조는 이어진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형 플랫폼 채택에 따른 원가절감과 제네시스가 주도하는 판매 믹스 개선 등으로 올해도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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