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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포카혼타스' 조롱…백인 지지층 결집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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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후보 워런 지칭

트럼프, 2016년 이어 또 조롱

인종·성 차별적 용어로 사용돼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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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력한 민주당 대선후보 중 한명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향해 또 한번 '포카혼타스'라고 조롱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버니샌더스의 자원봉사자들이 엘리자베스 '포카혼타스' 워런을 버리려고 하고 있다"며 "모두가 그녀의 캠페인이 끝났다는걸 알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샌더스와 워런간 불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더스와 워런 간 비공개 회의 내용이 유출되면서 샌더스가 여성이 대통령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 1·2위를 다투는 둘 사이의 균열을 꼬집으며 워런 의원을 '포카혼타스'라고 표현한 것이다.


포카혼타스는 17세기 실존 인물이다. 원주민 추장의 딸로 영국인에게 붙잡혀 개종하고 영국인과 결혼한 여성이다. 1995년 미국 월트디즈니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내에서는 원주민 소수민족과 여성을 폄하하는 말로 종종 사용되며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꼽힌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사사건건 자신의 언행을 지적하며 '트럼프 저격수'로 불려온 워런 의원을 두고 원주민 혼혈이라는 점을 들어 포카혼타스라고 조롱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런 의원을 '포카혼타스'라고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대선과정에서 워런 의원이 자신을 '인종주의 불량배'로 부르며 공격하자, 포카혼타스라고 부르며 맞대응했다. 2017년 백악관에서 열린 원주민 참전용사 만남 행사에서도 워런 의원을 '포카혼타스'라고 불러 인종차별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워런 의원은 1990년대 스스로를 백인이 아닌 소수민족인 원주민이라고 분류한 바 있다. 이 시점은 펜실베니아대학, 하버드대학 등에서 정교수 채용을 앞둔 때로 전해졌다. 워런 의원이 소수집단 우대정책의 수혜를 누리기 위해 인종까지 바꾼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온 이유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포카혼타스'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정치적이고 의도적이라는 평가다. 민주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공격을 구심점 삼아 백인 지지층을 결집해 선거에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분석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윗을 통해 "트럼프는 인종과 성별에 따라 우리를 분열시키려하는 게 분명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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