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南道 여행] 해상왕 장보고의 섬 ‘완도’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국내 유일 난대수목원·청정해역 등 ‘천혜의 자연환경’ 갖춰

장보고 유적지·3대 항일운동 성지 소안도 등 볼거리 ‘가득’

우리나라에서 열 번째로 큰 섬 ‘완도’. 빙그레 웃을 완(莞)자와 섬 도(島)자를 사용한다. 고향을 생각하면 따뜻하고 포근한 감정이 솟구쳐 올라 빙그레 웃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사진은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 평가에서 ‘적격’ 통보를 받은 완도수목원 전경. 사진=전남 완도군 제공

우리나라에서 열 번째로 큰 섬 ‘완도’. 빙그레 웃을 완(莞)자와 섬 도(島)자를 사용한다. 고향을 생각하면 따뜻하고 포근한 감정이 솟구쳐 올라 빙그레 웃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사진은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 평가에서 ‘적격’ 통보를 받은 완도수목원 전경. 사진=전남 완도군 제공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최경필 기자] 우리나라에서 열 번째로 큰 섬 ‘완도’. 빙그레 웃을 완(莞)자와 섬 도(島)자를 사용한다. 고향을 생각하면 따뜻하고 포근한 감정이 솟구쳐 올라 빙그레 웃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통일신라시대에는 해상왕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했고 그 유적이 완도읍 장좌리 장도를 중심으로 존재한다.

당시 장보고가 암살된 후 추종세력들을 전국 팔도 각지로 이주시키면서 약 500여 년 동안 완도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곳이 됐다고 한다.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할까. 완도의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오는 2021년 해양치유센터가 완공되면 최근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 평가에서 ‘적격’ 통보를 받은 완도수목원과 연계해 ‘해수와 산림’을 이용한 해양치유산업 메카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유일 난대수목원 ‘완도수목원’

해남에서 완도대교를 건너 청해진서로를 타고 약 2㎞를 달려 청해진북로로 향하면 완도가 자랑하는 ‘완도수목원’이 나온다.


완도에 갔다면 ‘꼭 한번 들려야 되는 곳’으로 완도수목원만을 위해 찾는 이들도 많다.


1991년 개원한 이곳은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위치하고 있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조건을 간직하고 있는 ‘국내유일 난대수목원’이자 ‘최대 난대림 자생지’다.


2050㏊(약 2050만㎡) 면적에 200여 나무의 종류와 4000여 종의 식물자원이 분포돼 있다.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 평가에서 ‘적격’ 통보를 받은 완도수목원.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 평가에서 ‘적격’ 통보를 받은 완도수목원.

원본보기 아이콘

수목원 초입에는 몸에 뿌리는 해충기피제가 구비돼 있어 세심한 배려도 느낄 수 있다.


명상하는 듯 지저귀는 새소리와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가벼운 1~2시간 트레킹코스부터 백운봉·상왕봉을 거치는 4~5시간 산행코스까지 다양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나무들이 뿜어내는 상쾌한 공기는 덤으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특히, 노약자나 장애인 등을 배려해 휠체어나 유모차도 통행할 수 있는 추천코스도 있다.


육박나무·센달나무처럼 생소한 나무들을 설명해주는 표지판과 ‘나무는 왜 낙엽이 질까’ 등 비교적 상식적인 내용을 코스 중간중간 설치해 자칫 무료해질 수 있는 산행에 읽을거리를 더한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3196.4㎡ 면적의 아열대 전시관에는 각종 선인장과 다육식물이 있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완도수목원은 지난 10월 산림청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 타당성 현장평가에서 거제수목원과 함께 ‘적격’ 평가를 받았다.


완도수목원이 국립난대수목원으로 새롭게 조성되면 오는 2021년 10월 완공 예정인 ‘해양치유센터’와 연계해 국내 최초로 산림과 해수를 이용한 치유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완도의 또다른 자랑 ‘청정해역’


녹색의 싱그러움과 새소리를 충분히 느꼈다면 이제는 완도의 또다른 자랑 ‘청정해역’ 느껴볼 차례다.


완도수목원에서 청해진서로를 타고 15분 정도를 달리면 드라마 세트장으로 유명한 ‘청해포구촬영장’이 나온다.


청해포구 촬영지 모습.

청해포구 촬영지 모습.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 2004년 말부터 2005년 상반기까지 51부작으로 방영된 장보고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해신’이 촬영된 이후 ‘대왕세종’, ‘태왕사신기’, ‘주몽’, ‘대조영’, ‘신돈’, ‘명량’ 등 이름만 들어도 “아!”하고 기억해 낼만한 각종 사극과 현대극이 촬영된 세트장이다.


사극에서 보던 저잣거리를 비롯해 청해진 본영, 덕진·청해·양주포구 등이 잘 구현돼 있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다듬이질, 물지게, 윷놀이, 투호, 곤장, 감옥 등 체험거리도 다양해 하루가 부족할 정도다.


이곳에서 10여 분 떨어진 곳에는 완도 대표 관광지 중 하나였던 ‘정도리 구계등’이 있다.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곳인지 낯선 이곳은 모래 해변이 아닌 매끈한 갯돌로 이뤄진 몽돌 해변이다.


지난 1972년 명승 제3호로 지정된 이곳은 활 모양의 해안선을 따라 오랜 세월 파도에 깎여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자갈밭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구계등’이라는 명칭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파도에 밀려 표면에 나타난 자갈밭이 9개의 계단을 이뤄 구계등이라 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라시대 궁중에서 직접 녹원지로 봉하기도 했다.


돌 하나하나를 깎아 만들어 낸 듯 둥글둥글한 돌이 해안을 가득 메우고 있는 풍경은 낯설지만 그만큼 독특한 감흥을 선사한다. 어린아이 주먹 크기부터 수박만큼 큰 돌까지 크기는 제각각이지만 어느 것 하나 모난 것이 없다.


파도가 몽돌을 만나 돌과 돌 사이를 파고들어 내는 청명한 소리는 신비한 울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구계등에서 바라보는 바다 위에 청산도, 소모도, 보길도, 소안도 등 여러 섬들이 신기루처럼 떠있는 모습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완도의 인물 ‘해상왕 장보고’


완도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당연 ‘해상왕 장보고’다.


전남 완도읍 장좌리 장도 청해진 유적지 전경. 사진=전남 완도군 제공

전남 완도읍 장좌리 장도 청해진 유적지 전경. 사진=전남 완도군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우리나라 서남 해안은 물론 중국과 일본의 해역까지 세력을 펴 해상로를 틀어쥐고 국제 무역을 주도했던 장보고가 청해진을 세운 사적 제308호인 섬 ‘장도’로, 이곳을 가기 위해서는 장도 바깥에 주차하고 130여m 길이 목교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섬 전체가 계단식 성의 형태로 흔적이 남아있으며 앞바다를 제외한 주변 바다는 수심이 얕아 외부접근을 막도록 방어용 목책(볼라드 형태)을 설치했다. 성터 안에는 토기와 기와조각이 지금도 발견되고 있고, 인근에 장보고가 지었다는 법화사터가 남아있다.


장보고가 염장에게 암살당한 후 장보고를 따랐던 남은 무리가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전국 팔도로 이주시키고 청해진을 폐쇄하면서 많은 유적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외성문과 우물, 성터 등은 남아있다.


완만한 경사의 산책로가 있어 날씨가 좋을 때면 주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청해진 성의 관측소 역할을 한 건물로 추정되는 ‘고대’에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자신이 마치 ‘장보고’가 된 듯한 착각마저 생긴다.


◆‘가볼만한 섬’ 중의 대표 ‘소안도’, ‘여서도’


265개 섬으로 이뤄진 완도는 ‘가볼만한 섬’이 많다. 대표적으로 소안도와 여서도다.


소안 미라리 해수욕장. 사진=전남 완도군 제공

소안 미라리 해수욕장. 사진=전남 완도군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먼저 소안도는 완도군으로부터 남서쪽으로 17.8㎞ 떨어진 섬으로 일제강점기 함경도 북청, 경상도 동래와 함께 3대 항일운동 성지로 알려져 있다.


365일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으며 태극기 섬 선포 등 인문·역사적으로 정체성이 뚜렷하다.


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미라리 상록수림(제339호), 맹선리 상록수림(제340호)을 보유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된 ‘노랑무궁화’가 자생하고 있으며 섬 내 일부 구간에는 ‘노랑무궁화 가로수’도 조성돼 있다.


내년에는 소안항일기념관을 중심으로 항일운동 테마공원 조성사업에 착수한다.


완도군 청산면에 속하는 총면적 3.968㎢ 규모의 여서도는 완도 최남단의 섬이다.


섬 전체가 하나의 천연 해조류 양식장으로 돌김, 돌미역, 톳 등은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


육지와 단절된 생활로 과거에는 가정마다 직접 먹거리를 제조하곤 했는데 현대에 들어서 많은 낚시객들이 여서도를 찾으면서 알려지게 됐다.


여서도 전경. 사진=전남 완도군 제공

여서도 전경. 사진=전남 완도군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여서도는 거센바람을 피하기 위해 쌓은 높은 돌담이 유명하다. 집들은 돌담에 둘러싸여 지붕만 보인다.


집의 담장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돌담들은 오래된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여름에는 태풍과 파도를 막아 주고 겨울에는 북풍이라는 자연의 재해를 막기 위해 높게 돌담을 쌓은 것이다. 제주도에 가면 접할 수 있는 그러한 모습이다.


지난해 가고싶은 섬으로 선정됐으며 내년에는 포장, 탐방로개설, 마을 및 돌담 경관 개선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우철 전남 완도군수. 사진=전남 완도군 제공

신우철 전남 완도군수. 사진=전남 완도군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신우철 완도군수는 “완도는 해저 전역이 맥반석으로 깔려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또 공기 비타민이라 불리는 산소음이온이 도시에 비해 50배나 많고 국내 최초로 친환경 해변에만 주어지는 블루플래그 인증을 획득한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과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힐링의 섬 청산도, 국내 최대 난대림이자 국립난대수목원으로 조성될 완도수목원도 볼거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생일도와 소안도, 여서도가 있으며 보길도의 윤선도 원림, 장보고 대사의 유적지,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가리포진 등 청정 환경과 풍부한 수산물, 관광 자원,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지닌 곳이 바로 완도”라며 “내년에도 해양치유산업을 흔들림 없이,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갈 계획으로 국민 건강 증진을 물론 일자리와 소득 창출을 이루고, 해양치유산업을 의료와 관광, 바이오헬스 산업과 연계하여 완도를 해양관광 거점 도시로 육성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gmail.com
호남취재본부 최경필 기자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