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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점유율 첫 50% 돌파…한국밥상 다시 점령한 美소고기

최종수정 2019.12.02 09:52 기사입력 2019.12.0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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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점유율 첫 50% 돌파…한국밥상 다시 점령한 美소고기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올해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안 국내 수입산 소고기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호주산이 주춤한 사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점유율(MS)도 절반을 넘어섰다. 관세율이 크게 낮아진 데다 '미국산 소고기=광우병'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진 영향이다. 여기에 한우보다 크게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산 소고기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까지 올해 수입된 미국산 소고기는 20만9034t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3685t보다 7.9%가 증가한 것이다. 1~10월 기준으로 보면 연간 최대 수입량을 기록했던 2003년(20만8636t)보다 많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16년 만에 신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올 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한국의 소고기 수입량은 총 41만5112t으로 나타났다. 이 중 미국산 점유율은 50.4%다.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이 확인되면서 수입이 금지됐던 2003년(68.3%)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긴 것이다. 반면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은 주춤했다. 호주산은 같은 기간 17만582t이 수입되면서 전년 동기(17만7100t)보다 1.1% 감소했다. 뉴질랜드산은 1만8371t이 수입돼 13.5% 급감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1994년 이후 수입물량 1위 자리를 지켰으며, 2003년에는 점유율이 68.3%(금액 기준 75.3%)에 달했지만 이후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이 금지되면서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당했었다. 2008년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이 이뤄졌으나 대규모 반대 촛불시위가 열리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미국산 소고기의 인기가 높아진 배경에는 '안전하다'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갤럽이 실시한 '소고기 소비자 인식조사'에서 미국산 식품이 안전하다는 응답은 2013년 40%에서 2017년 47%, 올해 54%로 크게 늘었다. 2008년도 조사에서 성인 70% 이상이 미국산 소고기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변한 것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수입량이 늘어난 데는 관세율 인하 영향도 크다. 올해 미국산은 21.3%에서 18.6%로, 호주산은 26.6%에서 23.9%로 각각 관세를 인하했다. 미국산은 2026년, 호주산은 2028년 관세를 완전 철폐할 예정이다.


관세 하락은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1+ 한우 등심 100g은 1만1190원에 거래됐다. 미국산 갈비는 100g 2505원, 호주산 갈비는 100g에 2480원에 불과했다. 미국산이 한우의 4분의 1 가격인 셈이다.


이마트에서도 이날 현재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우 등심 구이용 1등급(300g) 가격은 2만8900원으로 100g으로 환산하면 9634원이다. 반면 미국산 등심 구이용(가지소)은 400g에 1만5900원이었다. 이는 100g 당 3975원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불경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산 소고기의 가격적인 매력도 무시할 수 없다"며 "또 예전보다 소비자들이 미국산 소고기를 안전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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