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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와 채무재조정, 서두르지 않겠다" 디폴트 위기 커진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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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 당선인이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채무 재조정을 위한 협상에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이날 현지 일간지 파히나12와의 인터뷰를 통해 "채권자들과의 타임라인이 아닌 아르헨티나를 위한 타임라인에 맞춰 IMF와의 재협상 스케줄을 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후회할 만한 서명이라면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낫다"면서 "이 나라를 위해 가장 좋은 협상 결과를 얻기 위해 IMF와의 재협상 서명에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05년 금융위기 당시 IMF와의 채무재조정 협상을 성공시킨 경제학자 기예르모 닐슨의 의견을 듣고 난 뒤 (재협상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기예르모 닐슨이 이번 협상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아주 가까이에 있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후보 시절 '집권하면 IMF와의 채무재조정 협상에 나서겠다'고 줄기차게 강조해온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당시 그는 "2005년 디폴트 위기 당시에도 채권자와 일대일로 채무재조정 협상을 했다"면서 "유일하고 가장 명백한 해결책은 채권자와 부채상환 기일을 연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통신은 "이번 발언으로 금융위기 탈출 전략이 명확치 않은 페르난데스 당선인에 대한 시장 투자자들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페르난데스가 이전 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판하며 대통령으로 선출돼 내달 취임을 앞두고 있지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명확한 전략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그의 약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후보 시절 마크리 정부가 IMF 지원을 받아 긴축 정책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비판해왔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아르헨티나의 국가 신용등급을 디폴트 직전까지 내리자 시장 친화적 공약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그는 무상복지정책 등을 선심성 정책을 앞세웠다.


아르헨티나는 올 들어 두 자릿수에 달하는 물가 상승 속에 대외부채 지급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자국 통화가치가 급락했다. 페소화 하락에 따른 물가상승률은 50%를 넘겼고, 실업률(10.6%)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6%포인트 감소하고,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이 전망된다.


IMF는 당장 아르헨티나가 101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상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GDP의 100%에 육박하는 정부부채 비율도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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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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