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아프리카 여행 가보셨나요? 하마들이 떼지어 모여 있는 물웅덩이는 아프리카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 이 하마들이 배출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똥이 아프리카의 하천과 호수를 오염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아프리카의 주요 물부족 국가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와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대 공동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거에는 하마 떼가 서식하는 하천이나 호수 등은 물고기와 생물들이 풍부한 생명력이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물의 양이 줄어든데다 농업 확대 등으로 물 사용이 과도해지면서 하마 떼가 사는 물엉덩이는 이제 악취가 진동하는 오염된 곳일뿐 이라고 합니다.
하마의 평균 몸무게는 약 1360㎏ 안팎으로 하루 45㎏ 이상의 식물을 섭취합니다. 그 결과 엄청난 양의 똥을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강과 호수에 배출하는데 이 똥은 수천 년 동안 수중 생물들의 에너지원을 만들어내는 천연비료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농업이 확대되면서 물 소비가 늘어나고, 산림 벌채도 빈번해졌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량까지 줄어들어 아프리카 지역의 강들이 말라 붙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적지 않은 양의 하마의 똥이 흘러가지 못하고 쌓이면서 하천의 수질이 악화된 것입니다.
연구팀은 "건기에는 물이 거의 흐리지 않아 하마들이 머무는 물웅덩이는 강에서 완전히 분리된다"면서 "하마가 머무는 물웅덩이에 영양분 공급이 과도해져 용존산소량이 거의 모든 물고기 종을 위험하게 할 정도로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연구팀은 거대하게 쌓인 하마 똥 무더기를 발견했는데 이로 인해 물가에 사는 사람들과 동물들의 주요 식량인 틸라피아 등 많은 어류가 폐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연구팀 관계자는 "효율적인 물 관리 정책을 조속히 도입하고 토양을 관리하는 노력이 아프리카의 수자원을 건강하게 유지할뿐 아니라 하마를 보호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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