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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잊은 버블몬 인기 다시 활활…미성년자 구매에 부작용까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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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향에 장난감같은 디자인
판매량 3달만에 50배 가까이 급증
담배법상 담배로 분류 x…중고거래 등 청소년 구매 위험

국감 잊은 버블몬 인기 다시 활활…미성년자 구매에 부작용까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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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국내 중소기업 버블몬 주식회사가 제조해 세븐일레븐에서 지난 6월부터 단독 판매 중인 버블몬이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이 제품은 만화를 연상하게 하는 귀여운 일러스트에 달콤한 향, 타 사자담배에 비해 저렴한 가격 등으로 2030세대는 물론 미성년자들에게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니코틴을 함유한 전자담배 형태이지만 연초의 '잎'이 아닌 뿌리와 줄기에서 니코틴을 추출해 국내 담배사업법상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규제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국회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버블몬 판매가 시작된 후 3개월 사이 다른 액상형 전자담배제품들의 판매량은 감소한 반면 버블몬 판매량은 6월 1만3800개에서 8월 68만4200개로 약 50배 가까이 급증했다.

실제 한국 세븐일레븐 가맹점주 커뮤니티에는 최근 몇 달 사이 버블몬이 점주들의 가장 뜨거운 이슈로 자리잡고 있었다. 한 점주는 "소비자가 버블몬 36만원 어치 이상을 한 번에 구입해갔다"는 인증글을 올렸다. 또 다른 점주는 "학생들(미성년자)이 자꾸 버블몬에 눈독을 들인다"며 "매장에서 어슬렁거리며 버블몬을 달라고 하길래 신분증을 요구하니 어제도 샀다, 바로 인근에 집이 있다는 등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더라"고 털어놨다. 버블몬을 내부 담배 진열장에 잘 보이지 않게 배치하는 법 등을 공유하는 점주들도 다수였다.


이 제품은 국내법상 담배로 분류되지 않지만 니코틴 0.98%을 함유하고 있는 엄연한 전자담배다. 니코틴 함량만 놓고 봤을 때는 0.7% 수준의 미국 전자담배 쥴보다도 높다. 한 담배업계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 특성상 공기 밀도에 따라 니코틴 함량이 측정치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절대 만만한 제품이 아니다"라며 "특히 시중 가향 담배보다 달콤한 향과 귀여운 디자인 등으로 청소년 등이 즐겨 피울 경우 폐질환 등의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담배업계 시선도 곱지 않다. 담배사업법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개별소비세나 건강증진부담금 등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이다. 일회용 버블몬 1개 가격은 8500원. 일반 담배 두 갑 분량에 해당하지만 가격은 500원 가량 저렴하다. 수 만원 디바이스에 스틱이나 액상을 매번 구입해야 하는 전자담배에 비해서도 저렴하다. 하지만 세금을 내지 않아 가져가는 마진은 일반 담배 기업에 비해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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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국정감사 지적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상에서는 최근 미국 내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일파만파 확대되며 "쥴 대신 버블몬을 피우겠다"는 소비자들이 확산 중이다. 실제 버블몬 측이 공지를 통해 '버블몬 관련 모든 제품에 전자담배 폐질환 관련 미국 FDA에서 주목하는 THC, 비타민E아세테히트가 포함돼있지 않다'고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만큼 성분 안정성 등에 대한 충분한 의심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실제 커뮤니티 내에는 헛기침, 목 따가움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도 쉽게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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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버블몬은 인터넷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사고 파는 이들까지 생겨나 규제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현행법상 니코틴 원액 등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담배는 개인 간의 중고거래가 금지돼 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시중에 판매 중인 주요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들을 수거해 인체 유해성 등을 검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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