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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에세이]취업박람회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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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벡스코 KB굿잡 잡 페스티벌 행사 가보니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주최 KB굿잡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주최 KB굿잡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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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 이곳에서 KB국민은행이 주최한 KB굿잡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수만명의 구직자들이 아침부터 몰렸다. 청운의 꿈을 안고 사회에 나가려는 10대부터 사업을 하거나 오랜 직장생활 뒤 퇴직한 장년층들로 취업박람회장이 붐볐다. 이들은 200여개 기업이 차린 부스를 돌며 일자리를 찾았다. 실제 취업 면접부터 자기소개서 상담, 이미지 컨설팅도 받았다.


장년층에겐 재취업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부산에 거주하는 55세 함모씨는 냉동수산물 도ㆍ소매 사업을 접고 생산직 취업에 나섰다. 최근 몇 년 새 부·울·경 경기가 꺾이면서 함씨 사업도 고꾸라졌다. 취업하기로 마음먹고 3개월 동안 다닌 취업박람회만 7개에 달한다. 이날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함씨는 “올해 안에 꼭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말끔한 정장 차림을 한 그는 박람회장 벽에 붙어 있는 취업 공고 게시물을 한참 동안 들여다봤다.

30여년 간 배관과 보일러 계통 일을 한 임모(58)씨는 6개월 전 명예퇴직 했다. 평생을 일만 했는데 집에 있으려니 좀이 쑤셨다. 다행히 명퇴금을 받아 생활했지만 다시 일하고 싶어 박람회장을 찾았다. 그는 “구인에 나선 기업은 많지만 나같은 장년층을 위한 일자리는 적은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주최 KB굿잡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주최 KB굿잡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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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들도 취업이 간절하긴 마찬가지였다. 특히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택한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은 이날 원하는 기업의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부산전자공업고 3학년 이민호(18)군은 “박람회에서 면접을 봐 무척 떨렸다”며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한 만큼 꼭 합격해서 빨리 돈을 벌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한 20대와 군대 전역을 앞둔 장병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김은정(24ㆍ여)씨는 “전공과 무관한 사무직이나 행정직을 알아보는 중인데 취업이 너무 어렵다”며 “압박면접을 보고 나면 몇 주 동안 우울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컴퓨터 관련 자격증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는 김씨는 “신입이라 경험이 없는데 기업에선 경력을 원하니까 뭘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2011년부터 매년 상ㆍ하반기 2차례씩 열려 16회를 맞은 KB굿잡 취업박람회는 그동안 2700여개 기업이 참가했고, 누적 방문자 수 28만9000여명에 달하는 단일 규모 국내 최대의 취업박람회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 8년 간 1만4000명이 취업에 성공했고, 이날 박람회장을 찾은 2만5000여명 중 최대 1000명이 취업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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