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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 치닫는 체코 시위…"총리 퇴진하라" 25만명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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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체코에서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반(反)정부 시위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과거 공산정권을 붕괴시켰던 벨벳혁명 이후 최대 규모인 25만여명이 한 자리에 집결,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의 퇴진을 외쳤다. 체코 정부는 이번 주 야당이 주도하는 불신임투표도 앞두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체코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프라하 바츨라프 광장에는 약 25만명에 달하는 군중이 모여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경찰 추산 규모는 20만명이다. 이는 1989년 벨벳혁명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EU기와 체코국기, ‘사임(Resign)'이라고 적힌 배너를 든 시위대는 최근 유럽연합(EU) 보조금 유용 스캔들에 휩싸인 바비시 총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시위에 참석한 벤자민 롤은 “범죄 조사에 직면한 총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그만하면 됐다”고 목소리를 외쳤다.


기업가 출신 재벌인 바비시 총리는 자신이 소유한 기업이 200만유로의 EU보조금을 불법적으로 받았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 4월 체코 경찰이 사기혐의를 밝히자, 법무장관을 해임하고 측근을 그 자리에 앉히는 등 버티기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 보조금과 관련한 바비시 총리의 ‘이해충돌’ 문제를 지적한 EU감사보고서까지 공개됐다. 이에 총리 사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프라하에서 300km 떨어진 비조비체 동부 지역에서 살고 있는 페트르 블라크는 “바비시가 자신의 부를 늘리기 위해 국가를 이용하고 있다”며 “그의 통치방식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이 곳까지 왔다”고 말했다.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바비시 총리는 이 같은 시위가 자신의 정치경력을 망치기 위한 반대파의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도 왜 이 같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바비시 총리는 이번 주 야당이 주도하는 불신임 투표에도 직면한 상태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야당이 정부를 교체할 충분한 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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