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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높아 '北어선' 못찾았다더니…당시 동해바다 '평온'

최종수정 2019.06.20 14:56 기사입력 2019.06.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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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지난 17일 브리핑서 "파도 1.5~2m로 높았다" 설명
北목선 높이가 1.3m 밖에 안돼 레이더 식별 힘들었단 취지
하지만 기상청에 따르면 당시 삼척항 파도 0.2~0.5m '평온'
軍 "해군 함정이 정한 작전기상 보면 파도 높아" 해명

지난 15일 북한 선원이 배를 강원도 삼척항 부두에 정박한 뒤 우리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KBS)

지난 15일 북한 선원이 배를 강원도 삼척항 부두에 정박한 뒤 우리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KBS)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군은 북한 소형 목선이 지난 15일 강원도 삼척항 부두에 입항하는 과정에서 파도 높이가 1.5~2m에 달해 레이더로 식별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설명했지만 당시 주변 파도 높이는 평균 0.2~0.5m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상청 날씨누리 '파고부이'에 따르면 북한 목선이 울릉도 인근에서 삼척항 주변으로 이동했던 지난 15일 오전 삼척항 인근의 파도 높이는 평균 0.2m, 최대 0.5m로 기록됐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7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북한 소형 목선을 해안 감시 레이더 등으로 식별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사건 이후) 조사를 나가 삼척항 인근 레이더 두개 소를 재확인해보니 미미하게 잡히는 표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당시 파고가 1.5m에서 2m에 달해 근무 요원들이 파도에서 일으키는 반사파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선원 4명이 타고온 목선은 높이가 1.3m였는데, 파도 높이가 그보다 높은 1.5~2m에 달한 만큼, 레이더상으로 해당 물체가 북한 목선임을 확인하는 것이 힘들었다는 게 군 설명이다. 그러면서 군 관계자는 "해안에서 6㎞ 떨어진 곳에서 2t 정도의 목선이 기동할 경우 (해안 감시레이더가) 잡는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북한 목선은 15일 일출 후 엔진을 가동한 상태로 삼척항으로 이동했고, 파도도 높지 않았다. 군이 파도가 잔잔한 상태에서 엔진을 이용해 움직이는 북한 어선을 식별하지 못한 것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파도 높이를 부풀렸다고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군은 지난 17일 브리핑 때는 북한 목선이 스스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조류에 쓸려 떠내려왔기 때문에 식별이 힘들었다며 '기동' 사실도 공개하지 않아 사건 은폐ㆍ축소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북한 목선이 지난 12일 NLL을 넘은 뒤 울릉도 동방 약 30노티컬마일(약 55㎞) 해상에서 계류할 당시인 13일에도 동해상 울릉도 주변 파도는 0.5~1.1m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동해상에 배치돼 있던 해군, 해경 경비함정의 경계실패 비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당시 동해상에서 해군 함정이 정한 작전 기상은 1.5~2m"라며 "원해상하고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먼바다의 기상 상황과 달리 (삼척항) 부두 근처 바다의 경우 측정된 것보다 실제 파도가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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