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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AI, 기술보다 비즈니스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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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시장조사 및 컨설팅기업 가트너가 발표한 '2019 CIO 서베이'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지난 4년간 인공지능(AI)을 도입한 기업의 수는 270% 증가했다. 또한 모든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극심한 전문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음이 드러났다.


가트너는 "4년 전인 2015년에는 AI 구현이 흔치 않았으며, AI를 도입했거나 곧 도입할 예정이라고 답한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10%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9년 설문조사에서는 그 수가 37%로 크게 늘었다"면서 "아직 AI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경쟁 업체들이 AI를 도입했을 가능성이 큰 점을 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코리아와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IDC가 조사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및 한국시장에서 AI 기대 효과 및 현황'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AI 도입 단계를 4단계로 구분해서 볼 때 AI를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도입한 조직은 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실험(experiment) 수준의 AI를 도입했다는 응답은 19%, 시장이 더 성숙하길 기다리고 있다는 응답은 47%였다. 그 밖에 아직 AI를 도입하지 않았고, 도입할 생각도 없다는 응답은 25%였다.


우리나라에서 AI 도입 기업은 실험 수준까지 포함하면 28%이지만, 핵심 전략으로 도입한 기업은 9%에 불과하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이 AI 도입과 AI 교육에서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한국 기업과 정부는 AI 도입과 AI 교육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우리 정부는 AI 기술 개발과 AI 교육에 나름대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항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미ㆍ중ㆍ일 등과 비교하면 많이 뒤지는 게 사실이다.


AI에 대한 투자는 기술 개발 못지않게 사업화가 중요하다. 우리 정부의 AI 투자는 기술 개발에 치우쳐 있고 AI 기술의 사업화와 기업들의 AI 도입 지원에는 관심이 적다. AI는 여러 업종에 다양한 형태로 도입될 수 있는데, 우리 정부는 제조업 부문의 AI 도입은 스마트 공장에만 치우쳐 한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AI 기술이 다양한 형태로 여러 산업에 적용되고 사업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며, AI 교육도 기술 교육뿐만 아니라 AI 융합 비즈니스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도록 지원해야 한다.

AI는 기술 못지않게 비즈니스가 중요하고, AI가 산업과 비즈니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기업인들과 정책 당국자들이 명심해야 한다. 필자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은행, 보험, 증권, 카드사 등 금융회사 중에서 AI 챗봇 서비스를 도입한 회사는 현재 20여개에 이른다.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물류, 쇼핑몰, 공공기관 등으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이 도입한 AI 챗봇 서비스의 성능을 비교ㆍ평가해볼 필요도 있다.


AI 기술은 매우 광범위하게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데, AI 관련 세미나 등에 가보면 매우 한정적으로 머신 러닝과 딥 러닝 등에 치우쳐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AI 전문가들과 기업인 및 정책 담당자들은 AI 적용과 AI 교육에 대해 시야를 넓혀 AI를 새로운 관점에서 봐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AI 경쟁에서의 성패가 산업 경쟁에서의 성패로 이어질 것이다. 부족한 인력 수급을 위해 AI 관련 교육도 매우 중요하고, AI 전문인력 양성의 방향도 수정해야 한다. 정부는 AI 기술 개발 지원 정책들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AI 도입 전략을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고, 개인들도 AI에 대해 잘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AI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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