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 재가동 의사를 거듭 표명하고 있다. 북한은 남측 기업인의 개성공단 방북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북한 매체는 "우리 다시 개성공단에서 평화를 만들어 보자"며 러브콜을 보냈다.
북측이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신청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인 것과 특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개성공단 재가동·금강산 관광 재개 용의를 표명한만큼, 해당 사안에 대해 속도를 내는 상황으로 보인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17일 '우리 다시 개성에서 평화를 만들어 봅시다'라는 개인 필명의 기사를 통해 "남측의 기업인들과 또 다시 개성에서 만나 평화와 통일을 만들어나갈 그 날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기사는 개성공단에서 일했다는 "개성시민의 한 사람"이 작성한 점을 강조했다.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해서는 한국이 국제사회의 제재 장벽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매체는 외세개입을 배제한 채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을 새삼 강조했다. 메아리는 "남과 북이 굳게 손잡고 겨레의 단합된 힘에 의거하여 외부의 온갖 방해책동을 짓부셔나간다면 얼마든지 민족번영의 활로를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측이 이처럼 개성공단 재가동을 서두르는 데에는,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이자 국가경제개발5개년전략의 종료 시점인 2020년 전에 가시적인 경제성과를 내기 위해서라는 평가다.
다만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가 북한의 뜻대로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 내신기자단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로서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지금은 검토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통일부 또한 개성공단 기업인 179명의 16일 방북 신청을 유보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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