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예술이 우리의 삶을 기억하고 무대위에서 반추한다는 점에서 창작산실 신작들은 우리의 삶을 보여줍니다. 창작하시는 분들의 진심과 노력이 관객과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지원 사업인 창작산실은 올해로 11년째다. 올해 신작으로 연극 7편, 무용 9편, 창작뮤지컬 3편, 전통예술 3편, 창작 오페라 2편 등 24편이 최종 선정됐다. 선정된 작품들은 내달 21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신작을 가로지르는 키워드는 '여성의 주체성'과 '역사의식'이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여성 노벨상 수상자 마리 퀴리의 인간적인 모습을 집중 조명한다. 무용 '넛크러셔'는 바라보는 여성의 몸과 보이는 여성의 몸, 그리고 보여주고자 하는 여성의 몸을 진보적인 관점에서 탐구한다. 연극 '세기의 사나이'는 기네스북 공인 최장수 기록을 경신한 125세의 박덕배씨 이아기를 통해 험난한 우리 근현대사를 통찰한다. 연극 '가미카제 아리랑'은 가미카제 특공대에 선발돼 천황을 위해 죽는 조선 청년들의 비극적인 삶을 보여준다. '도공지몽-잊혀진 우리의 악기 '훈''에서는 흙으로 만든 전통 관악기 '훈'이라는 다소 생소한 전통악기를 복원하고 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올해에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창작오페라 장르가 심사에 포함됐다. 창작오페라 '인형의 신전'의 예술감독과 지휘를 맡은 양진모 씨는 "1950년대 한국 창작오페라가 처음 만들어진 이후 많은 발전을 했고 수준높은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다만 작품들이 연속적으로 레파토리가 되기 위해서는 지원과 여건 마련이 필요한데 이런 것들이 마땅치 않은 부분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창작뮤지컬 '호프'의 오루피나 연출은 "새로운 창작작품을 만든다는 것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고 창작하려는 시도가 어렵다. 창작산실과 같은 국가적인 지원이 있으면 목표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원 프로젝트가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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