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인터넷매체 복스(VOX)는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내놓을 신간으로 인해 북한이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 갖고 있는 두려움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북·미 간 진행 중인 비핵화 협상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가령 지난해 4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해 80여명 이상의 자국민을 살해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에게 아사드 대통령의 암살을 지시한 장면이 있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과 시리아 정부군을 언급하며 "그를 죽여버려라. 시리아에 가서 그 작자들을 없애버리자"라고 언급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적으로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승인하지 않은 채 시리아 공군기지 등에 제한적 폭격만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적국 지도자의 암살을 지시한 전례가 있다는 점은 김 위원장을 불안케 만들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폭로가 북한과의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김 위원장 암살 명령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비핵화에 나서기보다 오히려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비핀 나랑 MIT 국제정치학 교수는 "김 위원장은 일방적으로 비핵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협상 과정에서 체제보장을 요구하는 북한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복스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비핵화 협상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이나 암살 명령과 같은 일이 없으리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일이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우드워드의 책에 담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비핵화 협상이 더 어렵게 됐음을 보여준다"고 내다봤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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