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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근무시간에도 '맛집' 찾아다니는 유럽 삼성전자 직원들

최종수정 2018.09.05 15:12 기사입력 2018.09.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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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한복판 '삼성 유럽 디자인 연구소' 가보니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 읽고 디자인 수요 예측·발굴
산업 디자인 외 인문·경영·패션 전공자도 근무
1996년 '디자인 혁신' 선언…7개국에 디자인연구소 운영
펠리스헤크 소장(왼쪽)과 여홍구 부소장이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플리트 플레이스(Fleet Place)에 위치한 삼성전자 유럽 디자인 연구소에서 오디세이 게이밍PC를 소개하고 있다.

펠리스헤크 소장(왼쪽)과 여홍구 부소장이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플리트 플레이스(Fleet Place)에 위치한 삼성전자 유럽 디자인 연구소에서 오디세이 게이밍PC를 소개하고 있다.



[런던(영국)=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직원들에게 근무시간 중이라도 유럽 최고의 맛집이나 유명 디자이너의 전시를 가보라고 합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플리트 플레이스(Fleet Place)에 위치한 삼성전자 유럽 디자인 연구소에서 만난 여홍구 부소장은 드문드문 자리가 비어있는 사무실을 안내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곳은 지난 2000년에 설립된 삼성전자의 세 번째 디자인 연구소로 전문 디자인 전공자, 인문학, 경영학, 패션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40여명이 일하고 있다.

여 부소장은 "런던은 보존이 가장 잘 된 과거와 최신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디자이너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띈다"며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만나 런던에는 UCL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디자인 학교와 젊은 디자이너가 많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디자인 연구소는 지난 1996년 이건희 회장이 신년사에서 '디자인 혁명'을 선언한 이후 현재 런던을 포함해 서울, 미국, 일본 등 총 7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유럽 연구소에는 유일하게 변화하는 생활 트렌드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트렌드 랩'이 설치돼 있다.
까밀 해머러 트렌드 랩 파트장은 "색상이나 조형을 보는 기존의 리서치보다 보다 창의적이고 깊은 트렌드를 이해해 문화적 변화를 먼저 알고, 제품 콘셉트에 미치는 영향을 보려고 한다"며 "트렌드 랩 소속 전문가들의 직감과 관찰력을 통해 긍정적 미래와 상상력 유발하는 스토리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디자인연구소는 단순히 디자인 트렌드를 설명하는 것을 넘어 직접 제품 개발에도 참여한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 '오딧세이 게이밍PC'다.

펠릭스 헤크 소장은 "최근 주목 받는 밀레니얼 세대는 게임의 가상현실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성별ㆍ나이ㆍ인종ㆍ직업 등으로 대변되기 어려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며 "기존 게이밍PC는 과도하게 남성 중심적 디자인으로, 이를 중성적인 느낌으로 바꾸면서도 지루하거나 평범한 디자인이 된다는 인식도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기존 게이밍 PC와는 전혀 다르게 곡선을 이용할 뿐 아니라, 그 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6각형 형태의 헥사(Hexa) 디자인을 적용해 '2018 iF 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업계 최초로 출시된 사물인터넷(IoT) 가전인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UX 디자인에도 유럽 디자인 연구소의 인사이트가 반영됐다. 유럽 디자인 연구소는 직원들이 매일 점심을 먹는 식당에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두고 실제 체험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서울 디자인 팀과 매주 2차례 화상회의를 통해 가족 소통의 중심을 지향하는 패밀리허브를 사용자들이 어렵게 느끼지 않고 직관적이고 감성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최근 디자인연구소에서 주목하는 흐름은 '식문화'의 변화다.

헤머러 파트장은 "최근 유럽 젊은 세대들은 먹는 것에 집중하면서 식사가 몰입감 있는 경험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가정의 중심이 부엌으로 바뀌고 가족과 친구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그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은 어느 세대보다 다르며, 그들에 대한 이해를 통해 새로운 세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영국)=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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