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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해외 자문사 첫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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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해외 투자자문사가 처음으로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강화 지침)에 참여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들에 대해 주주 권리 요구를 강화하는 것과 보조를 맞추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이 자문사들의 잇따른 반대 의견 때문에 철회된 것에서 보듯 자문사들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또 국민연금이 이르면 다음달 스튜어드십 코드에 가입할 예정이어서 최근 가입하는 기관들도 늘고 있다. 하반기에는 스튜어드십 코드로 인해 배당 확대 등 주주 이익 환원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윌리엄 블래어(William Blair)가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투자자문사(Investment Advisor)로 등록된 곳이다. 앞서 서스틴베스트와 제브라투자자문이 스튜어드십 코드에 가입했으나 모두 국내 자문사들이며, 해외 자문사로는 윌리엄 블래어가 처음이다.

자문사들은 기관투자자들과 계약을 맺고 주주총회에서의 의결이나 거래 여부 등에 대한 전문적 의견을 제공한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현대모비스의 분할과 합병안을 주주총회에서 의결하려 했으나 글로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국내에선 기업지배구조원, 대신경제연구소, 서스틴베스트가 모두 반대 의견을 내놓자 주총을 취소한 바 있다.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반대가 시발점이었다. 윌리엄 블래어가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키로 한 것도 해외 투자자들의 주주 이익 확대 요구를 감안했을 수 있다. 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예를 들어 어떤 기관은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해서 원칙을 충실히 이행하는 자문사와 계약을 하겠다고 할 수 있다"면서 "한국의 특수한 사정을 반영한 자문 의견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자산운용사 중에는 네덜란드의 로베코(Robeco)가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에 가입해 있다. 1929년 설립됐으며 운용 규모는 2670억유로(약 342조원)에 이른다. 640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중국 국부펀드 운용사 등도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스튜어드십 코드에는 자산운용사 41곳, 자문사 3곳, 보험사 1곳, 증권사 2곳, 은행 1곳 등 모두 48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참여 예정 의사를 밝힌 곳은 51개사다. 지난달과 이달에 참여나 참여 예정키로 한 곳이 10곳가량이다. 갈수록 가입 기관 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무엇보다 국내 증시의 '큰손'인 국민연금의 가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점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관련해 이해관계자와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친 후 지침 제개정안을 마련하고 기금위원회 의결을 거쳐 도입을 선언하겠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행은 다음달 이후라고 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클 것"이라며 "298개나 되는 기업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국민연금이 주주제안 등을 통해 해당 기업들에게 배당 확대 등을 건의한다면 기업들에게 큰 압박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배당 확대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것이다. 최 연구원은 이어 "승계 작업 등이 오너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일방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주주의 입장이 대변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국민연금의 코드 도입은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을 강화하는 지침으로, 기관투자자가 투자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자율규범이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스튜어드십 코드의 제정과 개정, 기관투자자 등의 참여와 이행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의결권 자문 역할도 한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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