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새 학기를 앞두고 명문 학군 프리미엄이 붙은 강남 일대의 아파트가 북적이고 있다. 칼바람이 몰아치는 맹추위에도 '맹모'들의 발길은 멈추지 않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자 사이에서도 강남 8학군에 들어가려면 어느 아파트를 얻어야 하는지, 특정 지역의 서울대 진학률은 얼마인지, 학원가 분위기는 어떤지 등에 관한 세세한 정보가 없으면 영업이 불가능할 정도다.
서울 중학교의 경우 근거리 배정 원칙이 적용돼 특정 학교 인근의 아파트에 입주하면 거의 원하는 학교로 배정받을 수 있다. '초중등교육법 등 관계 법령'과 '서울특별시 중학교 학교군 설정 및 학생배정방법'에 따르면 중학교 배정은 학생의 거주지 소속 학교군 내에서 중학교의 수용 능력과 입학 대상 학생 수, 교통편 등을 고려해 도로명주소의 지역 단위로 이뤄진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크게 줄었지만 중학교의 수용 능력은 변함이 없어 예전처럼 인근 지역을 벗어나 배정받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과거엔 유명인의 자녀가 많거나 특목고 입학률이 높다고 알려진 학교에 가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이사를 오는 학부형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자율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의 우선선발제도 폐지 바람이 불자 최근엔 특정 고등학교(대체로 강남 8학군 일반고) 입학을 원하는 맹모들도 다수다.
한 부동산 컨설팅업체는 빅데이터를 통해 특정 지역의 학군 정보와 상급 학교 진학 현황 등을 분석해 부동산 거래를 돕고 있다. 강남 아파트에 이사 오려는 수요자 상당수가 학부형이라 어느 동네에서 어느 고등학교에 많이 진학했는지 등에 관한 정보를 서비스해주는 것이다. 해당 컨설팅업체의 한 관계자는 "몇 년 치 통계를 보니 특정 지역에 거주하면 60%가 넘는 확률로 강남 8학군 일반고에 배정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며 "명문 일반고 배정과 함께 대치동 학원가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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