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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물밑 대화설…남북도 해빙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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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지난 7월 판문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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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한 핵동결 조건에 한미군사훈련 축소 가능성 시사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미국과 북한 사이에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시그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남북 간에도 해빙 기류가 흐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들이 계속 그렇게 하기를 (도발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특별대표는 지난달 30일에는 "60일간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은 북미가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라고 했다. 마치 지금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를 깨지 않기를 기대하는 듯한 발언이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 10일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해야할 때가 왔다고 생각할 날이 오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 2~3개의 소통채널이 가동 중"이라고 말해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미 간의 물밑 접촉설에 이어 남북 간에도 대화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마닐라 현지에서 가진 동행 취재단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핵동결 조건으로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축소 등이 포함될 가능성에 대해 "일단 대화에 들어간다면 모든 방안들을 열어놓고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인 방안을 묻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대화를 위해 한미연합군사훈련 축소도 받아들일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가 북한산 생수를 7년만에 반입하도록 승인한 것도 주목된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에서 생산된 500㎖ 페트병에 담긴 '금강산 샘물' 4만6000병의 국내반입을 허가해달라는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의 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남북교역을 전면 금지한 5·24조치 이후 북한 제품이 정부의 승인을 받아 국내에 들어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14일 북한이 최근 '391 흥진호' 선원들을 조사한 후 무사히 석방한데 대해 "우리 쪽에 화해의 제스처를 쓰려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발언한 부분도 흥미롭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3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를 주제로 한 세종프레스포럼에서 "한국의 대북 독자제재에 대해 북한이 낮은 수위로 대응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서도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심각한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개최 전 양상과 비슷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박정진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은 핵 문제와 별개로 남북관계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대화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남북이든 북미든 비핵화를 원칙에 두고 대화에 접근하기보다 대화를 위한 대화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신병 처리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박 교수는 "북한군 병사가 깨어나고 북한이 돌려보낼 것을 요구하면 남북관계는 다시 경색될 수 있다. 북한의 대응에 따라 분위기는 달라질 것"이라면서 "어떤 말 한 마디, 분위기에 따라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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