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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양적완화 종결' 신호탄, 다음은 유럽?…갈림길 선 주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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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긴축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유럽연합(EU)ㆍ일본 등 그간 양적완화에 동참해온 주요국도 '갈림길'에 섰다. 20일(현지시간) 연준의 자산 축소 발표는 각국 중앙은행에 '통화정책 정상화'를 압박하는 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먼저 긴축행보가 예상되는 곳은 유럽중앙은행(ECB)이다. 당장 내달 2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구체적인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요 외신은 보도했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달 통화정책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10월 회의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빈 로텐슐레거 ECB 집행이사는 "내년 초 자산매입을 축소할 지 결정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 중앙은행 총재 역시 "유로존이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거의 없어졌다"며 "ECB가 대규모 자산매입에 나설 이유가 없어진 만큼, 부양책을 축소할 적기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ECB의 현재 자산은 4조9000억달러로 연준(4조5000억달러)을 웃돈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긴축정책의 또 다른 핵심인 금리인상을 이미 예고한 상태다. BOE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지난 15일 "금융시장 예상보다 이른, 수개월내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6월에는 멕시코가 기준금리를 8년 만에 최고치인 7.0%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캐나다도 이달 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였다.

다만 미국에 이어 유럽ㆍ일본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테이퍼링에 나설 경우 2013년과 같은 '긴축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시 벤 버냉기 연준 의장이 자산매입 축소를 시사하자 신흥시장에서 40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옐런이 금융위기 이후 가동한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얼마나 노련하게 거둬들일지가 ECB와 일본은행(BOJ)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경우 공식적인 테이퍼링 신호는 내비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당초 계획보다 채권을 적게 매입하는 등 시장에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고 슬그머니 테이퍼링에 나서는 '스텔스 테이퍼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BOJ는 이날 끝나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정책 금리를 마이너스 0.1%, 장기금리를 제로로 유지하는 현 금융완화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신문은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에는 BOJ가 어떤 식으로든 기존 양적완화 정책에 변화를 줘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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